[두산 일본인 코치가 본 한일야구 차이] “한국타자, 치는 것만 올인”

입력 2012-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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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주루 등 3박자 중시 日과 달라”

“야구는 치는 것만이 다는 아니다!”

두산 이토 쓰토무 수석코치와 고마키 유이치 불펜코치가 본 한일 야구의 차이점이다. 일본 가고시마 2차 전지훈련에 참가한 이토 코치는 “한국 선수들은 쳐서 이기는 것에 너무 많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야구는 단순히 잘 던지고 잘 치는 것뿐 아니라 수비, 주루까지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이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두산 김진욱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와도 일치한다. 이토 코치가 캠프에서 수비와 주루에 열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흔히 말하는 일본의 세밀한 야구란 플레이 하나, 하나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야구는 너무 치는 것에만 집중돼 있다. 1∼2점만 내고도 호수비 하나, 감각적인 주루플레이 하나로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다. 내가 이 곳에 온 이유도 그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인지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마키 코치는 야구에 임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훈련 때 많이 웃는데 일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번트는 내가 죽더라도 팀을 위해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는, 중요한 플레이다. 연습에서 진지해야 실전에서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게 일본 야구다. 그게 다르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물론 장점도 있다. 두 코치는 “선수들의 팀워크가 좋다. 동료애가 끈끈하다. 그건 분명히 팀의 플러스요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가고시마(일본)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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