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임찬규, LG ‘난세영웅’ 꿈꾼다

입력 2012-03-1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임찬규. 스포츠동아DB

두둑한 배짱 앞세워 연습경기 잇단 호투
허구연 위원 “최동원 연상…10승 무난”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했다. 임찬규(20·사진)가 선발투수 2명을 잃어버린 LG의 ‘한줄기 빛’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찬규는 6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신정락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6이닝 5안타 3실점. 정상호와 최정에게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SK에서도 “구위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1일 세이부와의 연습경기에서 5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연이은 호투였다.

임찬규가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봉중근(LG)은 임찬규를 불러 세웠다. “왜 그렇게 공 던지는데 급급하냐. 마운드 위에서는 신인도 베테랑처럼 굴어야 한다. 네가 경기를 이끌어 가고, 야수가 신뢰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라”는 충고가 이어졌다. 주축투수의 조언에 임찬규도 고개를 끄덕였다. 봉중근은 “운영능력만 보완하면 더 크게 성장할 투수다. 칭찬도 하고, 야단도 치고 있다”며 후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선발변신 이후 ‘완급조절’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지만, 임찬규는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업그레이드 됐다. 무엇보다 변화구 제구력 향상이 눈에 띈다. 그는 “새로운 구종을 추가하기보다는 그간의 것들을 다듬는데 신경을 썼다. 연습경기에서 볼카운트 0-3에서도 커브와 슬라이더로 연속해서 카운트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씩씩하게 던지는 직구 역시 변함없는 무기다.

현재 LG에서는 용병투수 리즈와 주키치 다음으로 임찬규가 가장 안정적인 선발후보다. 6일 경기를 지켜본 허구연 해설위원은 “이 정도면 두 자릿수 승수는 가능하겠다. 최동원 이후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던지는 투수는 처음 본다”며 그의 배짱을 높게 평가했다. 임찬규는 “한 시즌에 연연하기보다는 10년 동안 매년 10승 이상을 하고 싶다. LG를 대표하는 토종 선발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오키나와(일본)|전영희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