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변비타선? 자신감으로 뚫었다”

입력 2012-04-1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넥센 히어로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개막 2연전 3할5푼·17득점…불방망이 변신 비밀은?


작년 팀타율 2할5푼 꼴찌서 환골탈태
타격 코치 “범타후 고개 숙이면 벌금”
송지만·김민성 부상 1군 제외 아쉬움


넥센은 지난해 최하위로 추락했다. 특히 허약한 공격력이 가장 심각한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다. 마운드는 가능성 높은 젊은 투수들이 많아 희망이 보였지만, 방망이 쪽에선 현실은 물론 미래도 어두웠다. 그러나 2012시즌이 개막하자마자 대폭발을 일으켰다. 물방망이로 꼽히던 넥센이 올 시즌 환골탈태할 수 있을까.


○물방망이? 개막 2연전의 대폭발

넥센은 지난해 팀타율 0.245로 최하위였다. 팀홈런(79)은 물론 팀득점(512), 팀출루율(0.323), 팀장타율(0.353), 팀도루(99) 등 공격 지표 모두 꼴찌였다. 게다가 득점권타율조차 0.252로 최하위. 찬스를 잘 만들지도 못했고, 만들어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변비 공격’이란 달갑지 않은 닉네임을 얻었다. 그러나 이번 개막 2연전에서 무려 17점을 뽑아냈다. 두산이 자랑하는 최강의 원투펀치 니퍼트와 김선우를 침몰시키면서 거둔 성과여서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다. 2경기에서 팀타율은 0.347, 득점권타율은 무려 0.480에 이르렀다.


○고개 숙이면 벌금 10만원!

“범타 후 고개 숙이면 벌금 10만원이야!” 올 시즌 1군 타격을 담당한 박흥식 코치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문했다. 그는 “가만히 보니 어떤 선수는 삼진을 당한 뒤 고개를 숙이고 들어왔고, 어떤 선수는 중요한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난 뒤 덕아웃으로 곧바로 들어오지 못하고 멀리 빙 둘러서 들어오더라. 그래서 ‘누구나 삼진을 당한다.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들어오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벌금을 물리기로 한 것도 선수들의 자신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처방이었다.


○맏형 송지만이 본 희망가

넥센은 올 시즌 이택근의 가세로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개막 2연전에서 신고선수 출신 서건창과 만년 유망주 오재일이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시작부터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송지만은 8일 두산 이혜천의 투구에 왼쪽 발목을 맞았는데 실금이 가면서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내야수 김민성도 5일 청백전을 하다 왼쪽 발목을 삐었는데 결국 10일 1군에서 제외됐다. 송지만은 홈 개막전이 취소된 10일 목동구장에 나와 “액땜한 것으로 치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개막 2번째 게임에서 져서 아쉽지만 소득도 컸다. 시범경기부터 이어진 자신감으로 니퍼트와 김선우를 공략해 우리 타자들이 더욱 자신감이 생긴 모습이다”며 “우리 팀에는 경험 적은 선수들이 많은데 나와 택근이가 잘 이끌어간다면 올해는 확실히 타선이 좋아질 것이다”고 희망을 부풀렸다.

목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