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대성 기살리기 비책은?

입력 2012-05-0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최대성은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 하지만 지난 주 홈런 3개를 맞으며 무너졌다. 포수 강민호의 해법은 단순명쾌하다. “그래도 직구로 승부한다.” 양승호 감독 역시 “2점 이상 점수차에서 올리겠다”며 자신감을 다시 얻도록 배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포츠동아DB

1. 힐링캠프
2. 무한신뢰


3. 등판안배

“야구장에 없던 1년전 생각해봐” 긍정의 위로


강민호 “같은상황 오더라도 난 또 직구 주문”
양승호감독 “2점차 이상때 올려 부담 줄인다”


투수가 홈런을 맞았을 때 받을 정신적 데미지는 어느 정도일까. 물론 투수의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하다 보면 맞을 수도 있지’라고 넘기기는 쉽지 않은 노릇이다. 투수 출신인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권투에 비유하자면 선발이 경기 초반에 맞는 홈런은 잽이다. 그러나 불펜투수가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맞는 홈런은 카운터펀치다”고 표현했다. 이런 카운터펀치를 롯데 최대성(27)은 지난 주 3번이나 맞았다. ‘매에는 장사가 없다’고 심리적으로 그로기 상태일 수 있다. 그러나 최대성이 KO라도 돼 버리면 롯데는 대안이 없다. 어떻게든 최대성을 회복시켜야 한다. 롯데의 비책은 무엇일까.

강민호. 스포츠동아DB




○포수 강민호, “무한믿음”

포수 강민호(27)는 6일 문학 SK전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한 뒤 최대성과 대화를 나눴다. 일종의 교감이자 심리치유의 시간이었다. “1년 전을 생각해봐라. 너는 1군 마운드에 서있지도 못했다. 군(공익) 복무를 하느라 야구장에 있지도 못했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지금 얼마나 고맙냐?” 자책하기에 앞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달라는 주문이었다. 사실 롯데가 2일 넥센전, 4·6일 SK전에서 최대성이 치명적 홈런을 맞는 바람에 3패를 했지만 그래도 1등이다. 롯데 불펜의 핵으로 떠오른 최대성의 공이 아주 컸다.

그렇다면 공동운명체인 포수로서 앞으로 어떻게 입단동기 최대성을 도와야 할까. 강민호의 해법은 단순했다. “똑같다. 직구로 간다. 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나는 대성이에게 직구를 주문할 것이다.” 맞더라도 최고 구속 158km를 뿌리는 최대성만의 장점을 살리겠다는 얘기다. 강민호는 또 “무한믿음”이라는 말을 했다. 어떻게 졌든 1패는 1패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루 빨리 최대성이 홈런 충격을 훌훌 털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인 것이다.

양승호 롯데감독. 스포츠동아DB




○양승호 감독, “등판조절”

롯데 양승호 감독은 “최대성의 투입시기를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1점차에선 긴장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볼이 몰렸다. 이제 이닝에 관계없이 2점 이상 점수차에서 올려보겠다.” 최대성의 활용도를 축소한다는 뜻이 아니라 다시 자신감을 얻도록 배려하겠다는 생각에 가깝다.

최대성은 과거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 투수’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스트라이크를 컨트롤해서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느냐’는 시험대에 올라있다. 아무리 광속구라도 몰리면 넘기는 힘이 한국 타자들에게 생겼기 때문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