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타선 대폭 교체 극약처방 ‘롯데의 속사정’

입력 2012-05-1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3위 롯데자이언츠 대 5위 넥센히어로즈 패하며 3연패에 빠진 롯데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덕아웃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직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롯데가 16일 사직 넥센전에서 타선에 큰 변화를 줬다.

롯데는 4월 팀 타율이 0.305로 8개 팀 가운데 단연 1위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선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45로 넥센과 함께 최하위로 떨어졌다. 극과 극을 오가고 있다. 이에 롯데 코칭스태프는 타선에 변화를 주는 극약처방을 택했다. 특히 상위타선을 크게 손질했다.

1∼5번 중 조성환(2번)을 제외하고 4명이 이전과 다른 역할을 맡게 됐다. 1번으로는 올 시즌 처음 황재균이 나섰고, 줄곧 3번을 쳤던 전준우는 4번으로 옮겼다. 홍성흔은 5번으로 한 계단 내려갔다. 손아섭이 3번에 배치됐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4월에 한창 좋았던 타자들이 5월로 접어들면서 한꺼번에 부진에 빠졌다. 고민 끝에 박정태 타격코치와 상의해 타선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햄스트링으로 2군으로 내려간 김주찬의 공백을 메우고, 그동안 4번을 맡았던 홍성흔에게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상위타선을 많이 바꿨다. 이틀 정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황재균은 2010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후 처음으로 리드오프를 맡았다. 양 감독은 “1번 타자에 황재균을 투입한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최근에 가장 잘 치고 있는데다, 1번타자가 가능한 손아섭을 3번타자에 기용해 클린업트리오의 파괴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주찬이 복귀할 때까지는 당분간 이 타순을 유지할 계획이다. 일종의 고육지책이었지만 이날도 롯데 타선은 넥센 선발 김영민에게 막혀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다.

사직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