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야구의 차이? 배터리의 기본기

입력 2012-05-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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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이 본 일본야구

타격·수비·주루 능력은 한국과 비슷
일본투수들 제구·변화구·볼끝 안정
포수들 하체 중심·감각적 볼배합 강점


한달 가까이 일본프로야구를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일본 타자들의 타격 능력이나 수비, 주루 실력 등은 우리 선수들과 견주어 큰 차이가 없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히려 파워 면에선 우리 타자들이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본프로야구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투수력이다. 투수에게는 제구력, 변화구 능력, 볼끝이 중요한데 일본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이 3가지를 고루 갖추고 있다.

최고 스피드가 시속 140km에 그치는 투수도 정확한 제구력과 힘 있는 볼끝을 갖춘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선발투수들은 포크볼,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 떨어지는 변화구를 갖추고 있고, 어떤 볼카운트에서든 자신의 볼을 자유롭게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을 지니고 있다.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으면 일본프로야구에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없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포수의 능력이다. 포수는 기술적으로 봤을 때 크게 3가지, 즉 캐칭과 블로킹 그리고 스로잉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일본 포수들은 하체 중심을 정확한 위치에 두고 있어, 하체 움직임이 간결하고 민첩하다. 포수는 중족골과 양쪽 무릎 안쪽 부분에 하체 중심을 둬야 한다.

흔히 ‘포수는 다리가 전부다’라는 말처럼 하체 움직임이 제일 중요한데, 이는 캐칭과 블로킹 스로잉 등 모든 동작이 하체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본 포수들은 볼 배합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다. 포수의 리드는 투수 중심 리드와 타자 중심 리드, 상황 중심 리드로 나눌 수 있다. 투수를 리드함에 있어 볼카운트별로 방법을 달리해야 할 때도 있다.

또 타석에 선 타자 다리의 위치, 헛스윙 때 나오는 타자의 스윙 궤적, 또는 파울이 만들어지는 모습 등에 따라 순간적으로 투수와 조화를 꾀해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어야 한다. 볼 배합에도 이런 기본적인 지식이 많아야 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지식을 숙지하고 있어야 순간순간 응용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투수 중에도, 포수 중에도 분명히 빼어난 선수가 있다. 그러나 리그 전체의 평균 능력을 돌아봤을 때 미세한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다.

조범현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5월 1일 연수차 일본으로 출국해 일본프로야구 현장을 돌아본 뒤 지난 주말 귀국했다. KIA·SK 감독을 거쳐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장을 맡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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