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반대가 오너 뜻? 말도 안되는 소리

입력 2012-07-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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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 삼성라이온즈 사장.

■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 입장 표명

요즘 프로야구계 안팎에선 ‘삼성이 한국 야구판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10구단 창단 유보 과정에서 삼성이 반대 의견을 주도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여기에 휘둘렸다고 보는 시각이다. 삼성이 10구단에 반대하는 이유는 오로지 그룹 오너의 뜻에서 비롯됐다는 구체적인 얘기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모 구단 단장이 “삼성 (라이온즈) 단장이나 사장도 다 월급쟁이인데, 감히 어떻게 오너의 뜻을 거스를 수 있겠느냐”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언론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현하지 않았던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사진)을 삼성-LG전이 열린 3일 오후 6시 무렵 잠실구장에서 만났다. 김 사장은 항간에 떠도는 설들을 일축했지만 질문의 핵심은 교묘하게 피해갔다.

-선수협(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 10구단 문제를 거론하며 올스타전 보이콧 등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 오늘 단장회의에서 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다음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는데….

“아직 단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지 못했다. 민감한 사항이라, 말씀 안 드리는 게 낫겠다. 이해해달라. 다음 주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 아니냐. 그 때 이사회에서 얘기하겠다.”

-일부에선 10구단 창단 문제와 관련해 삼성이 반대 여론을 주도했고, 나아가 한국 야구판을 좌지우지한다는 말도 들리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한국 야구 발전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10구단 문제는 어느 구단이 반대하느냐가 아니라 이사회에서 (유보하기로) 그렇게 뜻을 모았다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뜻을 모았으니 그 뜻을 따라가면 될 뿐이다.”

-삼성이 오너의 뜻에 따라 10구단 반대에 앞장섰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대한민국 사람, 그 누가 한국 야구 발전에 반대하겠는가. (그럼 10구단 반대가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지 되묻자 이에 대한 답은 하지 않은 채) 이사회에서 뜻을 모았고, 그 결정을 따르기로 한 것뿐이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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