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81경기 개근 왜 대단한가?

입력 2012-07-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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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 오릭스 야수 유일 전경기 출장중
2. 발목 부상속 불굴의 승부근성
3. 이승엽도 못이룬 홈런·타점 1위


이대호(30·사진·오릭스)라서 더 의미 있는 개근상이다.

이대호는 16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원정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92로 조금 떨어졌다.

주목할 것은 그의 출장 경기수다. 일본프로야구가 19일부터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하는 가운데 이대호는 16일까지 팀이 치른 81경기 모두에 선발 출장했다. 오릭스 야수 중 유일한 ‘전 경기 출장’이다. 또 다른 용병 발디리스(80게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최근 발목 부상을 당한 이대호는 테이핑을 하고 나설 수밖에 없는 악조건 속에서도 꿋꿋이 출장을 강행하고 있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전, 한국에서 뛸 때도 어느 선수보다 많은 경기에 출장했던 철인이다. 롯데 4번을 맡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1016경기에 출장해 2위인 삼성 박한이(967경기)보다 49경기나 많이 뛰었다. 이 기간 ‘당연히’ 한번도 2군에 내려간 적이 없고 2005년과 2009년, 그리고 2011년 등 3년은 전 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1016경기 중 선발 출장 경기는 1007게임이었는데 이는 선발 출장 2위인 정성훈(LG·916경기)보다 91경기 많고, 박한이의 총 출장 경기수보다도 많다. 최다 경기출장·최다 선발출장뿐 아니라 최다타석(4237타석)도 기록했다. 2위 박한이(4076타석)와 또 한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대호는 16일까지 15홈런 55타점으로 퍼시픽리그 홈런과 타점 1위에 올라있다.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사상 처음으로 타이틀 홀더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도 못 한 일이다. 이대호의 개근상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그가 0.1톤이 훌쩍 넘는 거구라는 점 때문이다. 일본 진출 후 체중을 감량했지만 그는 한때 공식체중이 130kg이었던 거구다. 이대호의 개근상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부상에도 굴하지 않는 강한 승부근성, 의지가 뒷받침된 결과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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