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해 한국프로야구 8개구단 개막엔트리 선수 연봉총액은 284억5800만원이다. LA 다저스는 이들 중 단 한명의 선수를 데려가기 위해 2573만달러(약 280억원)를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게다가 이 돈, 즉 포스팅 금액은 선수 본인이 아니라 소속구단에 지급하는 이적료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에이스’의 가치가 바로 이 정도다. 류현진(25·한화)과 한화의 기대조차 훌쩍 뛰어넘은 포스팅 금액. 충분한 이유가 있다.
○‘류현진 선점’ 위해 ‘올인’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은 공시가 가능해진 2일(한국시간) 곧바로 시작됐다. 겉으로 드러난 현지 반응은 조용했지만, 수면 아래의 실제 상황은 달랐다. 가장 탐나는 자원이 일찌감치 입찰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지금 류현진을 놓치면 이후 투수 전력보강이 힘들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에 많은 구단이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고 귀띔했다.
○‘나이’는 어리고 ‘경험’은 많다!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7년간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군림한 류현진은 올해 만 25세다. 게다가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 나이에 그 정도 경험까지 갖춘 선수는 전 세계 리그를 통틀어도 드물다. 실제로 미국 언론은 류현진을 소개하면서 데뷔 첫 해(2006년)의 눈부신 성적과 국제대회 경력을 빠짐없이 다뤘고, ‘젊은(young)’ 선수라는 표현을 유독 많이 썼다.
○구위도, 멘탈도 모두 ‘최상’
물론 류현진의 능력 자체가 뛰어났기에 가능한 일이다. 많은 구단이 스포츠투아이를 통해 구입해간 투구추적시스템(PTS) 자료는 류현진의 위력이 메이저리그 A급 투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증거가 됐다. 마운드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위기에서 더 강한 류현진의 ‘멘탈’도 고액 베팅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조사하면 할수록 장점이 더 많이 보이는 선수였다”는 메이저리그 한 구단의 평가가 이를 입증한다.
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