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을 지시하고 있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스포츠동아DB
“우리는 어느 팀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준비를 많이 한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가 종료된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사진)의 말이다. 삼성화재는 2라운드에서 2위 현대캐피탈(7승3패, 승점 20점)에 1패를 당했을 뿐 9승1패(승점 26점)로 리그 선두다. 하지만 신 감독은 “성적 상으로는 1위지만 우리는 결코 강팀이 아니다. 그래서 선수들은 훈련할 때 더 집중하고, 감독인 나도 최선을 다해 준비할 뿐이다. 그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겸손해 했다.
선수들의 정신력도 감독을 꼭 닮았다. 삼성화재 전력의 근간인 석진욱(37·레프트)과 여오현(35·리베로)은 30대 중반을 넘어섰지만 철저한 체력 관리로 20대 못지않은 경기력을 선보인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 운동하지 않으면 정상을 지킬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똘똘 뭉쳐 있다. 이런 팀 문화는 새 외국인 선수 레오에게도 고스란히 전이 됐고, 레오 역시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던 가빈에 필적하는 경기력으로 팀의 고공 행진을 이끌고 있다.
신 감독은 “우리 팀 용병들이 대대로 잘 하는 이유는 개인 역량도 있겠지만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는 팀 분위기 자체를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다. 나는 그저 레오에게 왜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를 가르쳤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가 무서운 이유는 자만하지 않고 몸을 낮추는 자세와 항상 도전자라는 생각으로 준비하는 철저함에 있다.
원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