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사진제공|KBL
문경은 감독 믿음에 공·수 모두 신바람
그는 이른바 놀기 좋아하는 선수의 대명사였다. 타고난 신체적 조건을 지녔지만, 성실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8년 프로에 입성했을 때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령탑들은 김민수(30·SK·사진)에게 200cm의 신장을 더 활용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포스트 업을 즐기지 않았다. 외곽에서 슛 던지는 것을 좋아했다. 감독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아, 눈 밖에 나기도 했다.
그러나 문경은 감독 부임 이후 김민수의 팀 내 위상이 달라졌다. 문 감독은 공격에서 굳이 김민수의 골밑 몸싸움을 요구하지 않았다. 김민수가 즐기는 외곽슛을 마음껏 던지게 했다. 그 대신 딱 한 가지만 주문했다. “수비에서만큼은 골밑에서 네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라”는 것이었다.
골밑 공격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지자, 득점력이 향상됐다. 신바람이 나니, 덩달아 수비 기여도까지 향상됐다. 팔꿈치 부상으로 프로-아마 최강전 직후 잠시 부진하기도 했지만, 이내 컨디션을 회복했다. 20일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원정경기 직후 문경은 감독은 “도움수비 없이도 외국인선수들을 잘 막았다. 리바운드에서도 기대를 채웠다”고 김민수를 칭찬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