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태캐피탈 문성민(가운데)이 2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LIG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상대 수비의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구미|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LIG손보에 3-1 값진 승리…2위 수성
가스파리니(28점)와 문성민(17점) 쌍포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LIG손해보험을 꺾고 2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2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1(25-21 25-18 21-25 25-21)로 이겼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9승4패(승점 26)로 1위 삼성화재(10승2패, 승점 29)와 격차를 승점 3으로 좁혔다. 반면 LIG손해보험은 상위권 도약의 문턱에서 다시 한 번 천적 현대캐피탈에 발목을 잡히며 4위(6승5패, 승점 19)에 머물렀다.
○연패는 없다! 현대캐피탈 재도약
20일 대한항공전에서 역전패를 당했던 현대캐피탈로서는 2위 수성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이날 패했다면 3라운드에서 2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었다.
승부처는 1세트였다. 공격의 물꼬는 가스파리니가 텄다. 지난 대한항공전에서 다소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던 가스파리니는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블로킹 1개와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6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80%에 달했다. 스윙 스피드와 타점, 파워에서 무섭다는 생각이 느껴질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LIG의 까메호도 밀리지 않았다. 1세트에서만 9점을 올리며 17-17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LIG는 이경수와 주상용이 제 몫을 하지 못한 반면,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가스파리니가 꼭 필요한 순간 결정을 지어주며 1세트를 따냈다. LIG로서는 부상으로 빠진 김요한의 공백이 아쉬웠다.
기선을 제압한 현대캐피탈은 2세트도 손쉽게 따냈다. 강점인 센터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선규(블로킹 3개)와 윤봉우(블로킹 1개)는 블로킹 4개를 포함 9점을 합작하며 LIG를 압도했다.
3세트에서는 까메호의 득점과 블로킹을 앞세운 LIG가 반격을 시도했다. 침묵하던 이경수가 살아나면서 공격이 균형을 이뤘고, 하현용과 김철홍까지 공격을 분담하며 세트를 따냈다. 김요한이 없는 상태에서의 팀 운영에 대한 해법을 찾은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LIG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 온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 다시 살아났다. 가스파리니와 문성민이 공격을 주도하며 세트 초반 10-5로 여유롭게 앞서갔다.
LIG는 까메호와 이경수, 교체 투입된 김보균이 분전하며 따라붙었지만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가스파리니는 블로킹 4개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28점(공격성공률 59%)을 올리며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구미|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