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4호 AS…졌지만 홀로 빛났다

입력 2013-04-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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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포츠동아DB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 기성용(24·사진)이 시즌 4호 도움을 기록했다.

기성용은 31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1분 교체 출전해 0-2로 뒤지던 후반 26분 코너킥을 공격수 미구엘 미추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했다. 기성용은 올 시즌 4번째이자 정규리그 3번째 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스완지시티는 가레스 베일이 맹활약한 토트넘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믿을 맨 ‘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 라우드럽 감독의 ‘믿을 맨’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빼앗긴 스완지시티는 전반 7분과 21분, 연이어 2골을 내줬다. 토트넘의 두 번째 골이 터지자마자 라우드럽이 처음 내뱉은 이름은 바로 ‘키(기성용)’. 실점 직후 곧바로 기성용에게 워밍업을 지시했다.

라우드럽은 A매치 출전으로 지쳐있던 기성용을 선발에서 제외하며 배려했지만 굳게 닫힌 토트넘의 골문을 열기 위해서는 기성용이 필요하고 판단한 듯 했다. 기성용은 10여분 간 혼자 몸을 풀며 출격명령을 기다렸다. 그러나 최전방 공격수 미구엘 미추가 중원으로 내려오며 잠시 안정을 찾자 라우드럽은 기성용을 다시 벤치로 불러들였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스완지는 다시 밀리기 시작했다. 스완지의 강점인 중원 패스 플레이가 실종됐다.

라우드럽은 결국 후반 초반 기성용을 투입하면서 반전을 꾀했다. 성공적이었다. 기성용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중원을 장악해 나갔다. 경기 흐름도 다시 스완지시티로 넘어 왔다. 결국 기성용의 발에서 만회골이 터졌다. 기성용이 후반 26분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렸고, 미추가 이를 받아 넣었다. 스완지시티는 이후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 득점에는 실패했다.

기성용은 평소 스스럼없이 취재진 앞에 서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날은 정중하게 인터뷰를 사양한 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 나갔다. 팀 패배와 함께 최근 배우 한혜진과의 연인 관계에 대한 주목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완지(웨일스)|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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