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희주 “오늘을 바꿔야 내일을 바꾼다”

입력 2013-04-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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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곽희주. 스포츠동아DB

수원 곽희주. 스포츠동아DB

곽희주 헤딩 선제골…전북전 2-1 승리 일등공신

수원은 절박했다. 3라운드에서 포항에 0-2 완패한 아쉬움을 털어내야 했다. 대진은 좋지 않았다. 전북, 그것도 원정. 자칫 올 시즌 첫 연패가 될 수 있던 중대 기로였다. 수원은 2008년 9월 이후 12경기 동안 한 번도 전북을 이기지 못했다. 5무7패. 특히 최근 수원은 전북 원정에서 2경기 연속 3실점씩 하며 2연패했다. 분위기도 뒤숭숭했다. 박현범-이용래-오장은-김두현 등 중원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30일 전북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4라운드. 수원의 2-1 승리였다. 중심은 수원의 프랜차이즈 스타 곽희주(32)였다. 그는 전반 31분 홍철의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 한 골로 수원은 최근 귀저우(중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예선 2차전(0-0 무), 포항과 3라운드 홈경기까지 2경기째 이어진 무득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동국-에닝요-케빈 등 호화 라인업이 구축된 전북의 화력도 철저히 차단했다.

곽희주의 이름값은 높지 않다. 하지만 알토란같은 활약을 한다. “이름만 빼고 다 바꾼다”며 ‘제2의 창단’을 선언한 수원이지만 곽희주의 역할은 바뀌지 않았다. 주장 완장을 김두현, 또 그의 부상 후 오장은에게 물려줬지만 여전히 동료들의 정신적 지주다.

작년 8월 첫 아이를 얻은 그는 예정된 12월 결혼식을 올해 말로 미뤘다. 오직 위기에 놓인 팀을 위해서였다. 멋진 프러포즈도 우승 세리머니 현장에서 하고 싶다. 곽희주는 최근 카카오톡 글귀를 바꿨다. “역경을 뒤집으면 경력이 된다”고 썼던 걸 “오늘을 바꿔야 내일을 바꾼다”는 글로 교체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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