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전과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된 인천 이천수가 자신의 슛이 골대를 빗나가자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트위터@bluemarine007
대전 5-4-1 전술로 수비라인 내려 공간 차단
인천, 느린 공격전개·세밀함 부족 1-2패 자초
대전 시티즌이 31일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맞아 귀중한 첫 승을 신고했다. 대전은 전반 42분과 후반 7분 터진 이웅희와 주앙파울로의 골을 잘 지켜내며 안재준이 1골을 만회한 인천을 2-1로 제압했다. 대전 김인완 감독은 4경기 만에 데뷔승의 감격을 누렸다. 후반 7분 교체 투입된 이천수는 전남 시절이던 2009년 6월20일 전북과 경기에 출전한 뒤 1381일 만에 국내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Q : 대전의 집중력이 좋았다.
A : 대전이 후반 시작하자마자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될 걸로 예상했다. 그런데 인천이 너무 쉽게 2번째 골을 실점하면서 마음이 급해졌다. 인천이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관리하면서 공격했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세밀함이 크게 떨어졌다.
Q : 인천의 공격 전개가 부진했는데.
A : 대전은 전반부터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수비 라인을 내리고 공간을 안 주려고 했다. 인천은 사이드를 중심으로 공격 전개를 빠르게 가져 갔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미흡했다. 한교원과 남준재가 사이드 공격을 전혀 풀어가지 못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석현도 부진했다. 김남일과 구본상이 넣어주는 패스가 나쁘지 않았지만, 그 걸로는 상대 수비를 뚫기 역부족이었다. 수비에서 치고 올라가는 속도도 많이 떨어졌다. 세밀한 플레이가 되지 않으면서 공격 물꼬를 트지 못했다.
Q : 대전은 5백(Back)을 내세워 수비 중심적으로 운영했다.
A : 대전은 5-4-1 전술로 나서며 수비를 두껍게 했다. 지난 포항전에서도 후반 20분까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체력적인 문제가 생기면서 전열이 흐트러졌다. 오늘 경기에서 어떻게 끌고 갈지가 관심이었다. 이날 후반 막판 거센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를 리드하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원정 승점 3은 의미가 크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Q : 역습 위주의 경기가 먹혀들었는데.
A : 대전은 루시오와 주앙파울로를 통한 역습에 한방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전반에는 중앙 미드필더가 수비 가담을 높이면서 고립되는 모습도 보였다. 광주 시절부터 역습에 강한 주앙파울로의 공 터치 횟수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한 차례 기회를 멋지게 살렸다. 후반 득점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인천의 왼쪽 측면이 한번에 무너지면서 왼쪽으로 뛰어 들어오던 주앙파울로를 완전히 놓치고 말았다.
Q : 이천수가 1381일 만에 복귀했는데.
A : 생각보다 이른 후반 7분에 교체 투입됐다. 70% 정도 몸 상태가 된 같다.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진 걸로 보였다. 컨디션 자체가 떨어져 킥력이나 드리블 돌파가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경기에 꾸준히 출전한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대한축구협회 경기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