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2사 2루에서 넥센 문우람이 내야땅볼을 치고난 뒤 1루로 달리고 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넥센 외야수 문우람(21·사진)이 1군 무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잠시 1군으로 올라와 보살 5개를 기록해 수비 스페셜리스트로 기억됐던 그가 올 시즌에는 방망이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문우람은 6월 22일 올 시즌 처음 1군에 합류한 뒤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급기야 5일 목동 LG전에선 중심타선인 3번에 배치되기에 이르렀고,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6일에도 3번타자로 출전해 2루타 2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팀이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두는 데 단단히 일조했다. 그가 좋은 활약을 펼친 덕에 넥센은 발가락 골절로 쉬고 있는 리드오프 서건창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7일 “(문)우람이는 콘택트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볼을 때려내 띄울 줄 아는 등 타격에선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수비 능력은 이미 검증이 됐기 때문에 주루플레이만 좀더 가다듬으면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군 무대에서 쾌조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문우람은 자신감까지 붙었다. 그는 “1군 투수를 상대함에 있어서 ‘누가 마운드에 올라도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에 대해선 “2군에 있을 때 감각이 매우 좋았는데, 때마침 1군에 합류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1군에서도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웃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인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를 보며 연구를 많이 한다는 문우람이 서건창에 이어 넥센의 신고선수 신화를 또 한 차례 만들어낼 기세다.
목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