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튼의 142km 직구, 오승환급 볼끝”

입력 2014-04-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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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홀튼-어센시오(오른쪽).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 KIA용병 선발-마무리 극과 극 행보

두 경기 13이닝 1실점…다승 공동 1위
직구뿐 아니라 체인지업·커브도 위력적
투구습관 노출 어센시오는 교정 불가피


‘선발은 강력한 절대 에이스의 향기, 그러나 마무리는 약점 많은 투수.’

KIA의 두 외국인투수 데니스 홀튼(35)과 하이로 어센시오(31)에 대한 두산 타자들의 평가다. 두산 타선은 4∼6일 잠실 3연전을 통해 홀튼과 마무리 어센시오를 모두 상대했다. 홀튼과 어센시오는 지난해 8위로 추락한 KIA가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영입한 핵심 전력이다. 특히 어센시오는 리그 유일의 외국인 마무리투수다. 외국인 타자 브렛 필(30)을 홀튼의 선발경기 때마다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선택한 클로저다.

6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핵심 타자 몇 명에게 두 외국인 투수에 대해 물었다. 상대 선수에 대한 정보는 전력분석팀이 가장 잘 수집한다. 객관적인 평가는 심판이 잘한다. 그러나 직접 타석에서 공을 보고 친 타자의 직접경험을 따를 수는 없다.


● 홀튼은 MVP급

두산 베테랑 타자 한 명은 상대 팀에 대한 예의로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부탁하며 “홀튼은 MVP급이다. 직구가 시속 142km로 빠르지 않은 것 같아도 오승환의 공처럼 볼끝이 살아서 올라온다. 굉장히 위력적이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타자는 “시범경기 때 우리에게 부진했는데(3이닝 4안타 4볼넷 3실점), 그때는 스스로 이것저것 테스트해보는 느낌이었다.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완전히 다르다. 아무나 요미우리에서 주축 선발로 뛰었겠나. 볼끝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홀튼은 3월 29일 삼성과 시즌 개막전에서 6이닝 6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뒤 4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7이닝 4삼진 무실점으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2경기에 등판해 총 13이닝 1실점(방어율 0.69). 시즌 2승 무패로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 어센시오는 투구 습관 노출이 큰 약점

어센시오에 대해 두산뿐 아니라 많은 팀 타자들이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 때 투구폼의 차이가 눈에 쉽게 잡힌다”고 말하고 있다. 위기의 순간 짧은 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야 하는 마무리투수이기 때문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어센시오는 3경기 등판해 2세이브를 기록했지만 5일 두산전에서는 1이닝 동안 37개의 공을 던지며 4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3실점(1자책)했다.

KIA 코칭스태프도 내부적으로 어센시오의 투구습관 노출에 대해 문제점을 인지하고 교정을 돕고 있다. KIA 선동열 감독은 “투구습관 노출은 투수가 한두 번 역으로 활용하면 상대가 수집한 데이터가 엉망이 되기 때문에 그 다음부터는 쉽게 노릴 수 없게 된다. 다만 위기 상황에서 그만큼 노련한 피칭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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