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력 안정 LG 4위” 80% 압도적

입력 2014-09-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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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막차는 누가 탈까. LG와 두산, 잠실의 한 지붕 두 가족이자 서울 라이벌인 두 팀은 시즌 막바지인 9월 초 치열한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야구해설위원 10인 설문조사 결과 LG가 압도적인 4위 1순위로 꼽혔다. 스포츠동아DB

■ ‘4위 전쟁’ 최후 승자는? 해설위원 10인에게 물었다

10명중 8명 LG 4위 1순위 응답
“잔여 경기 많은 두산 유리” 2표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족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넉넉한 웃음꽃이 피어나는 한가위다. 그러나 프로야구 감독과 선수들에게 추석 연휴는 남의 얘기다. 이들은 현재 피 말리는 싸움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것은 가을잔치 마지막 티켓이 걸린 4위 싸움. LG와 두산에다 롯데 SK KIA 한화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4위를 차지할까. 스포츠동아는 프로야구 해설위원 10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 4위? LG가 1순위, 두산이 2순위

설문에는 허구연 차명석 박재홍(이상 MBC스포츠+), 하일성 이용철(이상 KBSN스포츠), 이순철 김정준(이상 SBS스포츠), 이효봉 마해영 최원호(이상 XTM) 해설위원이 참가했다. 4위 후보를 1순위와 2순위로 꼽은 결과 LG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가됐다. 10명 중 8명이 1순위로 LG를 선택했다. 차명석 마해영 위원 2명은 두산을 1순위로 찍었다. 2순위에 대해서는 두산이 7표를 얻었고, LG가 2표, 롯데가 1표를 받았다.


● 이래서 LG를 선택했다

LG를 선택한 8명은 대부분 투수력을 이유로 들었다. 이순철 위원은 “투수 쪽이 선발과 중간 모두 탄탄하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지금부터는 모든 팀이 단기전처럼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데 LG는 팽팽한 접전에서 이길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이다”고 설명했다. 박재홍 위원 역시 “불펜이 질적·양적으로 좋다”며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잡아주면 4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상승세의 팀 분위기도 장점으로 꼽혔다. 이효봉 해설위원과 이용철 해설위원은 “LG는 꼴찌에서 여기까지 올라 왔다. 아래서부터 치고 올라갔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자신감과 팀 분위기가 가장 좋다”고 평가했다. 최원호 위원은 “경쟁팀 중에 내년에 자리가 보장된 감독은 LG밖에 없다”면서 “사실 코칭스태프 분위기가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허구연 위원은 “LG는 경기수가 적어 일정상 유리하다”면서 “구원투수들이 강한데, 남은 경기에 1∼3선발이 더 많이 들어갈 수 있다. 투수 티포드와 야수 스나이더 등 들어올 전력도 더 있다”고 평가했다.


● 이래서 두산을 선택했다

차명석 위원은 두산을 4위 1순위로 선택했다. 그는 “LG보다 5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며 “일정이 빡빡하지만 경험상 경기가 많이 남은 팀이 절대 유리하다. 막판 순위가 정해진 팀들도 상대하기 때문에 5경기면 4승1패 정도는 할 수 있다. LG는 분위기가 좋고, 투수력도 좋지만 경기수가 적다는 것이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마해영 위원은 “니퍼트라는 확실한 에이스에 최근 마야까지 선발에 가세 했다. 불펜이 약하다고 해도 타격과 수비는 좋고 경기수가 다른 팀에 비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자력으로 4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들 외에 다른 해설위원들도 대부분 LG의 대항마는 두산을 지목했다. 최근 니퍼트∼유희관∼마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안정되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역시 약 한 불펜진 때문에 대부분 1순위로 꼽는 데는 주저했다. 아울러 기복이 심하고 분위기를 많이 타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혔다. 하일성 위원은 “두산은 종잡을 수가 없다”고 했다.


● 남은 경기수가 변수?

일반적으로 경기수가 많이 남은 것이 유리하지만 경기수가 많이 남은 팀이 불리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허구연 위원은 “10월에 시즌이 재개되면 하루 이틀 정도밖에 휴식을 취할 수 없을 텐데 두산은 4∼5선발이 약하고 불펜도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한다”면서 오히려 유일하게 롯데를 다크호스로 평가했다. 허 위원은 “롯데 선발투수들이 아시안게임 휴식기 때 체력을 충전하고, 강영식 등 불펜도 휴식 후 들어가면 의외로 마운드가 괜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준 위원도 “두산은 많은 경기수를 책임질 투수가 있어야하는데, 결국 4선발인 노경은이 얼마나 해줄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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