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램파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첼시 레전드’ 프랭크 램퍼드(36)가 맨체스터시티 팬들과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모양이다.
램퍼드는 첼시에서 13년간 활약하며 ‘첼시 맨’으로 불렸지만, 올 여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시티로 이적했다. 그러나 곧 반전이 일어났다. MLS 새 시즌이 내년 3월 시작하는 탓에 1월까지 첼시의 라이벌 맨체스터시티로 임대된 것이다. 첼시 소속으로 총 626경기에서 208골을 터트려 미드필더로는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했던 그는 맨체스터시티 유니폼을 입고 11월 30일 사우스햄턴 원정경기(3-0 승)까지 11경기에 출전해 5골을 뽑고 있다. 첼시의 리그 우승 도전에 가장 위협적인 맨체스터시티를 이끌고 있어 그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 세르히오 아구에로 “램퍼드, 시즌 끝까지 남았으면…”
맨체스터시티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공개적으로 램퍼드에게 “1월에 떠나지 말라”고 부탁하고 나섰다. 사우스햄턴을 상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인통산 174호 골을 작렬한 램퍼드에 대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다. 그가 선발출전하든, 후반 교체로 나오든 존재감이 확실하며 엄청난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그는 프리미어리그의 레전드다. 그리고 그가 꼭 남았으면 좋겠다. 그와 함께 뛰는 것은 나에게 큰 영광이다”고 밝혔다. 아구에로는 더 나아가 “우리가 리그 우승을 하느냐 마느냐의 열쇠가 될 수 있는 선수다”라고까지 극찬하며 공개적으로 맨체스터시티 구단 경영진에게 램퍼드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 임대 연장 가능할까?
그렇다면 램퍼드도, 맨체스터시티도 임대를 연장하는 방법을 모색해볼 수 있다. 이미 맨체스터시티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여러 차례 램퍼드의 임대 연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사우스햄턴전 후 “12월로 접어들면서 하루 빨리 램퍼드의 거취를 정리하려고 노력 중이다. 선수를 위해, 맨체스터시티를 위해, 뉴욕시티를 위해 가장 현명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의 경기력에 매우 만족하고 있고, 그도 우리 팀에서 행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램퍼드의 임대 연장을 위해선 뉴욕시티가 배려해줘야 한다. 뉴욕시티는 램퍼드와 2년간 계약하며 그의 인지도를 활용해 MLS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려고 했다. 그러나 뉴욕시티 역시 맨체스터시티 구단주인 셰이크 만수르가 소유한 구단이라, 뉴욕시티가 원치 않더라도 구단주의 힘으로 얼마든지 임대가 길어질 수는 있다. 램퍼드 입장에서도 뉴욕시티에서보다 맨체스터시티에서 주급을 2배 이상으로 받고 있는 만큼 EPL에서 아직 활약할 수 있는 몸 상태라면 굳이 서둘러 떠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런던|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