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염기훈 크로스 잊지못해”

입력 2015-07-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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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하는 정대세는 수원삼성에서 2년 가깝게 호흡을 맞춰온 염기훈과 함께 할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정대세가 8일 홈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고별전을 치른 뒤 유니폼을 그라운드에 펼쳐놓고 팬들에게 감사의 큰절을 올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염대세’ 콤비플레이로 공격포인트 27개
이적하는 정대세, 시너지효과 아쉬워해

수원삼성 정대세(31)는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을 결정했지만, 염기훈(32)과 더 이상 함께 운동장을 누빌 수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2013년 1월 수원 유니폼을 입은 정대세는 군 복무를 마치고 그해 9월 복귀한 염기훈과 1년 10개월여 호흡을 맞췄다. 동고동락해온 두 선수는 12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를 마지막으로 작별한다.

정대세는 올 시즌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동료를 활용할 줄 아는 연계플레이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면서 20경기에서 도움을 5개나 기록했다. 2013시즌 2개, 2014시즌 1개에 비하면 일취월장한 성적이다. 이는 동료와 함께 경기를 풀어갔음을 말해준다. 그리고 정대세의 이 같은 성적은 염기훈과 함께 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컸다.

팬들 사이에서 ‘염대세’라 불리는 두 선수의 콤비플레이는 매 경기 빛을 발했다. 염기훈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정대세는 문전으로 쇄도하며 헤딩이나 슈팅으로 연결해 여러 차례 상대 골키퍼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반대의 경우도 제법 있다. 3월 14일 인천 유나이티드, 22일 성남FC, 그리고 4월 18일 FC서울전에서 정대세는 도움으로 염기훈의 골을 만들어줘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전에선 염기훈의 도움으로 직접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렇게 두 선수가 합작한 공격포인트가 무려 27개다. 팀별 상위 1·2위 선수를 합친 기록이 12개 구단 중 가장 높다. 수원이 11승6무4패(승점 39)로 2위를 지키는 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

정대세는 “이적 후 경기에서 왼쪽 크로스를 받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는 말로 이제는 함께 할 수 없게 된 염기훈의 존재를 그리워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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