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작전노출 상황에서 3루주자 뛰고 번트 성공
4차원 시프트·마무리 양현종 등‘상식 파괴’
야구에서 스퀴즈는 굉장한 위험부담을 감수하는 극단적 작전으로 통한다. 그 스퀴즈를 풀 카운트에서 시도하는 것은 거의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상식을 뛰어넘는 도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믿기지 않는 작전을 KIA 김기태(사진) 감독은 9일 마산 NC전에서 실행했고, 놀랍게도 성공적 결과를 얻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김 감독의 지도자 인생 첫 스퀴즈였다는 점이다.
KIA는 4회초 1사 만루서 터진 백용환의 홈런에 힘입어 전세를 5-2로 뒤집었다. 이어 김호령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와 3루를 연속해서 훔쳤다. 1사 3루서 타자는 9번 박찬호. 방망이가 약한 타자라 김 감독은 볼카운트 3B-1S서 드래그번트 작전을 걸었다. 박찬호가 번트를 1∼2루 쪽으로 대면 3루주자 김호령이 타구를 보고 뛰어 들어오는 형태였다. 그런데 파울이 됐다. 풀 카운트, 스리번트를 대다 파울만 돼도 무조건 아웃되는 상황인데다 이미 번트 작전을 노출했기에 벤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없을 듯했다.
그러나 이 타이밍에서 김 감독은 더 모험적인 스퀴즈를 걸었다. NC 선발 이재학이 공을 던지자마자 김호령이 홈으로 내달렸다. 박찬호는 포수와 투수 사이로 번트를 대는 데 성공했다. NC 벤치에선 당했다는 자책과 어이없다는 표정이 교차했다.
어쨌든 그 1점의 파장은 커 KIA는 결국 9-2로 이겨 값진 1승을 보탰다. 김 감독은 10일 “박찬호가 내버려두면 삼진이나 땅볼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실패하면 큰 비난과 비웃음을 살 수도 있음을 누구보다 김 감독이 직감했을 테지만 피하지 않았다. KIA의 현 전력으로는 감독이 욕을 먹어도 파격이 불가피할 때가 있다는 나름의 소신이 엿보인다.
3루수를 포수 뒤에 두는 ‘4차원 시프트’, 1번타자 나지완, 마무리 양현종 등이 풀카운트 스퀴즈와 같은 선상에 존재한다. 김 감독의 기상천외한 승부수가 적중하면서 KIA는 예상을 깨고 5강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감독의 승부욕이 선수단에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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