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 회장 “구단 전폭 지원”

입력 2015-11-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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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박정원 구단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주장 오재원, 김승영 사장(왼쪽부터)이 31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우승 축승회에서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난 돈 열심히 벌어서 지원해주는 사람”
김태룡 단장 “니퍼트·김현수 꼭 잡는다”

“앞으로도 구단이 요청하는 대로 전폭 지원하겠다.”

박용만(60) 두산그룹 회장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한 두산 야구단에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박 회장은 31일 두산의 KS 우승을 기념하는 축승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늘 두산은 팬들의 넘치는 사랑 덕분에 참 행복한 구단이라고 생각해왔다. 지난 14년 동안 우승을 못 안겨드렸는데도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며 “언제나 한결같은 게 두산의 장점이자 매력인 것 같다. 우승도 기쁘지만, 두산만의 팀 컬러가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게 가장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은 재계에서도 소문난 야구광이다.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함성을 지르고 응원할 수 있어서 더 재미있다”는 이유로 일부러 VIP석이 아닌 일반석에서 두산 경기를 관전할 정도다. 비가 와서 2차례나 경기가 중단됐던 플레이오프(PO) 3차전 때도 우산을 쓴 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는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회장은 “나는 그냥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프런트가 판단해서 결정을 하면 돈을 열심히 벌어서 지원해주는 사람”이라며 “지난해 FA(프리에이전트) 장원준을 영입할 때 신중하게 고려했고, 구단도 결단을 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해 거액(4년간 84억원)을 투자했다. 앞으로도 구단 운영에 개입하진 않겠지만, 구단이 요청하는 부분이 있다면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특급 용병 더스틴 니퍼트와 재계약해야 하고, FA 자격을 얻는 외야수 김현수를 붙잡아야 하는 두산으로선 기분 좋은 약속이다. 두산 김태룡 단장 역시 “니퍼트와 김현수가 내년에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했다. 김 단장은 “니퍼트에게 ‘내년에도 무조건 우리 팀에서 뛰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만한 투수를 어디 가서 찾겠나”라며 “김현수 역시 게임이 끝나고 유니폼을 벗으려고 하기에 내가 ‘그 옷 벗지 마라’며 말릴 정도였다. 어떻게든 잡을 수 있도록 구단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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