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서정원, 신경전은 비겼다

입력 2015-11-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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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1승1무1패로 팽팽한 가운데 마지막 슈퍼매치를 치르는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사령탑과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울 유상훈, 최용수 감독, 수원 서정원 감독, 권창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 수원, 7일 슈퍼매치 승리 장담
서울 차두리·아드리아노 빈자리 변수

K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라이벌’ FC서울과 수원삼성이 7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5년 마지막 슈퍼매치를 치른다. 올해 앞선 3차례 맞대결에선 1승1무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번 승자는 클래식(1부리그)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뿐 아니라 ‘2015년 슈퍼매치 승자’라는 영광의 타이틀을 안게 된다. 결코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서울 최용수(42) 감독과 수원 서정원(45) 감독은 결전을 이틀 앞둔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필승을 다짐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서 선의의 경쟁을 약속하면서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신경전은 무승부!

때로는 덕담이 오갔지만, 기자회견 내내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최용수 감독은 “슈퍼매치는 나와 팀, 팬들에게 성장촉진제 같은 존재다. 결과가 잘못됐을 때는 비통한 시간을 보내야 하고, 좋았을 때는 큰 희열을 느낀다”고 슈퍼매치에 큰 의미를 부여한 뒤 “내 건강을 위해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부담감도 내비쳤다. 최근 FA컵에서 우승한 최 감독은 “우승했다고 느슨하게 한다든지, 정신줄을 놓고 게임을 한다든지 하는 것은 무엇보다 내가 받아들일 수 없다. 결과로서 말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원 감독은 “최 감독이 말을 오래하는 걸 보니 들떠있는 듯하다”고 일침을 가한 뒤 “어느 팀이 더 간절하게 임하느냐가 승부처다. 수원 팬들을 위해서 꼭 승리하겠다”며 직전 맞대결 0-3 완패에 대한 설욕 의지를 드러냈다.


공수 핵심 빠지는 서울, 수원은 유리할까?

FA컵 우승 후 “잔여 클래식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서울 차두리는 7일 홈 관중 앞에서 은퇴식을 갖는다. 공격수 아드리아노도 경고누적으로 수원전에 나설 수 없다. 서울로선 공수의 핵을 빼고 전쟁을 치러야 하는 처지다. 최용수 감독은 “더 이상 차두리에게 기댈 수 없다. 차두리나 아드리아노의 빈자리가 느껴지겠지만, 그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기회가 왔을 때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정원 감독은 “둘이 빠지는 건 분명히 우리에게 긍정적이다. 하지만 오히려 서울 선수들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며 “라이벌전에선 누가 뛰느냐 안 뛰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우리 경기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 한 목소리 낸 수원 홈구장 문제

최근 수원은 홈구장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과 갈등을 빚고 있다. 정당한 사용료를 내고 있음에도 재단이 독단적으로 경기장 내 광고를 유치하는 등 일방적 횡포를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승패와 관련해 팽팽하게 부딪혔던 두 사령탑은 이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한 목소리를 냈다. 서정원 감독은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수원시민뿐 아니라 경기도민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라며 “남(경필) 경기지사님과 염(태영) 시장님이 옳은 판단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용수 감독도 “이게 바로 갑질”이라며 “프로스포츠는 공공재다.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다. 상당히 안타깝다”며 힘을 보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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