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조원우 감독.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4월 1일 2016시즌 개막전을 고척스카이돔(넥센전)에서 치른다. 롯데가 사직에서 시즌 개막전을 못한 것은 2008년(대전 한화전) 이후 처음이다. 2009년부터 7년 연속 이어졌으니 올해도 당연히 사직에서 프로야구가 시작할 줄 알았던 부산 팬들이 상실감을 느낄 법하다. 2012년까지 지속됐던 5년 연속 가을야구를 마지막으로 팀 성적이 줄곧 하강한 탓이다.
홈에서 시즌 개막전을 못하는 팀의 감독은 고민에 빠진다. 원정 3연전 뒤 치러질 홈 개막전을 위해 에이스 투수를 아껴둬야 할지, 말지를 결정해야할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홈팬들 앞에서 확실한 에이스 카드로 첫 승을 보여주고 싶은 명분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롯데 조원우 감독은 부임 첫해라 더욱 마음이 이끌릴 법하다.
그러나 조 감독은 “우리 팀의 1~3선발이 넥센전에 나간다”고 분명히 말했다. 인위적 로테이션 조정을 배제하고, 순리대로 걸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넥센 3연전에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송승준 등 선발 빅3의 투입이 유력하다. 4월 5일 SK와 대결하는 사직 홈 개막전에는 시범경기를 거쳐야 되겠지만 ‘영건’ 박세웅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조 감독이 굳이 사직 홈 개막전에 무게를 두지 않는 것은 팀 구성원 전체에 ‘초보감독이라고 초반 1승에 조급해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이 크다. 감독부터 자기 페이스를 유지해야 선수들도 만에 하나 초반 스타트가 뜻대로 안 풀리더라도 동요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일본 가고시마 캠프에서 조 감독은 “4월이 아니라 9월에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롯데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다보면 올라갈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때까지 외풍을 막고, 팀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감독의 할 일이라고 조 감독은 생각하고 있었다. 진정으로 부산 팬들이 바라는 것은 사직 홈 개막전에서 에이스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가을야구 초대장이라고 조 감독은 믿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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