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배구 삼국지의 최종 승자는? 14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16 MG새마을금고 한·중·일 남자클럽 국제배구대회 기자회견에서 상하이 잔궈준, 선치옹 감독, 현태캐피탈 문성민, 최태웅 감독, 제이텍트 마츠나리 가즈시 감독, 후루타 시로(왼쪽부터)가 우승컵 앞에 함께 섰다. 사진제공 | 한국배구연맹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현대캐피탈은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최태웅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떨쳐내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스피드 배구’라는 확실한 팀컬러를 구축했다. 초반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던 팀이 V리그 역대 정규리그 최다연승 신기록(18연승)을 기록한 강팀으로 거듭났다.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에 패했지만, 2015~2016시즌 가장 화제를 모은 팀인 건 분명했다.
현대캐피탈은 대회 첫날인 15일 제이텍트, 17일 상하이와 맞붙는다. 이번 대회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경기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최 감독은 14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항전은 자존심이 걸린 대회다.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주축 선수들 중 부상자가 많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송준호는 최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선수 중 하나다. 외국인선수가 뛰는 정규시즌에 기량을 발휘할 기회가 적었다. KOVO컵 등 외국인선수가 뛰지 않는 대회에서 큰 관심을 받았지만, V리그 정규시즌만 되면 존재감이 눈에 띄게 줄었다. 최 감독은 “송준호가 훈련을 많이 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아쉽다”면서도 “외국인선수들 때문에 기회를 얻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 자신의 잠재력을 이번 기회에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센터 김재휘도 발전가능성이 큰 선수다. 젊은 선수들을 한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주장 문성민은 “밝은 분위기에서 재미있게 배구할 수 있는 게 우리 팀의 장점이다”며 “상하이는 다이 칭야오(중국), 제이텍트는 후루타 시로의 비중이 매우 큰 데, 잘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를 대표해 참가한 상하이와 제이텍트도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상하이의 선치옹 감독은 “조직력을 가다듬고, 높이로 승부하겠다”고 했고, 제이텍트의 마츠나리 가즈시 감독은 “우리의 장점인 강서브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