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정조국.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16골로 여전히 득점랭킹 1위 유지
33라운드 FC서울전 복귀 위해 노력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 복귀하면 내 역할에 충실하겠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개인 타이틀의 꽃으로 불리는 득점왕을 누가 차지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라운드까지 득점 1위는 16골을 터트리며 올 시즌 황금기를 보내고 있는 광주FC 정조국(32)이다. 지난해까지 FC서울에 몸담았던 그는 출장 기회 확보를 위해 이적을 택했고, 새 둥지 광주에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7일 울산현대전에서 16호 골을 신고하며 득점왕 독주체제를 갖췄다.
그러나 부상이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A매치 휴식기였던 이달 초 훈련 도중 왼쪽 발목을 접질렸고, 21일 수원삼성과의 홈경기에도 나서지 못하는 등 최근 3경기에 결장했다. 10월 2일 열릴 33라운드 서울전을 통해 그라운드로 복귀할 것이 유력하지만, 현재로선 재활상태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
정조국이 부상으로 장기간 그라운드를 비우면서 경쟁자들은 호재를 맞은 듯했다. 그러나 그들도 동반 침묵에 빠지면서 득점왕 구도에는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다. 정조국을 뒤쫓고 있는 이들은 서울 데얀과 아드리아노(이상 13골), 포항 스틸러스 양동현, 전북현대 레오나르도(이상 12골), 수원삼성 산토스(11골) 등이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멀티골로 시즌 13호 골을 기록하며 정조국을 맹렬히 추격했던 데얀은 31라운드까지 4경기 연속 득점에 실패했고, 아드리아노 또한 짧지 않은 골 침묵을 보이고 있다.
정조국은 21일 전화통화에서 “스플릿 라운드를 앞두고 팀이 그룹A로 가느냐, 그룹B로 가느냐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에 부상으로 빠져있어 마음이 무겁다”며 “33라운드 서울전 출장 여부도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득점왕 경쟁에 대한 속내도 살짝 내비쳤다. 그는 “복귀하면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우선”이라며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 내 역할에 충실하다보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는 말로 득점왕에 대한 욕심을 에둘러 표현했다.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는 정조국이 부상 악재를 딛고 프로 데뷔 첫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