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전자랜드, 켈리-박찬희 영입 효과 톡톡

입력 2016-11-02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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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사진제공|KBL

지난 시즌 최하위…재도약 위해 전력보강 박차
2016~2017시즌 개막 후 3승1패로 승승장구
켈리 영입으로 제공권 강화…득점력 동반 상승
포인트가드 박찬희, 공수서 펄펄…속공 향상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겠다!”

남자프로농구 전자랜드 유도훈(50) 감독은 10월 1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개막 기념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다짐했다.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불어넣으려는 의도가 담긴 목표로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자신감도 깔려 있었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17승37패로 최하위의 수모를 맛봤다. 재도약을 위해 전력보강에 나섰다. 유망주 한희원(23)을 KGC에 내주고 박찬희(29)를 영입해 팀의 약점인 포인트가드 자리를 채웠다. 또 외국인선수 선발에도 공을 들여 제임스 켈리(23)를 영입해 전력을 살찌웠다. 아직 1라운드도 온전히 마치지 않았지만, 전자랜드는 3승1패로 환골탈태한 면모를 뽐내고 있다.

전자랜드 제임스 켈리. 사진제공|KBL



● 켈리가 불러온 제공권 강화 효과

지난 시즌 유도훈 감독은 유럽에서 경력을 쌓아온 센터 안드레 스미스(31)를 야심 차게 영입했다. 그러나 스미스는 1라운드 만에 무릎 부상을 당했고, 스미스의 중도 이탈 이후 전자랜드는 줄곧 리바운드 열세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 전자랜드는 평균 33.9리바운드(8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리바운드는 속공의 출발점이다. 자연스레 전자랜드 특유의 빠른 농구도 위력이 반감됐다.

실수를 되풀이할 순 없었다. 건강한 용병 영입을 원한 유 감독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싱싱한’ 루키 켈리를 지명했다. 197㎝의 포워드 켈리는 전자랜드에 합류한 직후에는 센터 역할을 낯설어했지만, 유 감독의 지도 하에 빠르게 적응력을 높여나갔다. 켈리는 개막 4경기 연속 20(점)-10(리바운드)을 기록 중이다. 득점(평균 24.5점)에선 전체 3위, 리바운드(평균 13.5개)에선 전체 2위다.

켈리의 활약으로 전자랜드는 리바운드 열세에서 벗어났다. 전자랜드는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리바운드(평균 40.0개)를 잡아내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긍정적 신호다. 켈리는 팀에 제공권 우위를 가져다주는 동시에 엄청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덩크슛, 블록슛 등으로 화려함까지 보탰다.

전자랜드 박찬희. 사진제공|KBL



● 공수의 기둥으로 등장한 박찬희

켈리가 잡아낸 리바운드를 속공으로 전개하는 것은 포인트가드 박찬희의 몫이다. 그는 매 경기 8어시스트를 뿌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전자랜드의 속공도 늘었다. 개막 4경기에서 전자랜드는 26개(평균 6.5개)의 속공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평균 3.1개)의 2배가 넘는다.

박찬희는 수비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상대 가드 압박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실력자로 통하는 그는 평균 3.3스틸을 기록 중이다. 10월 30일 동부전에선 막판 결정적 스틸로 팀에 극적인 역전승을 안기기도 했다. 유도훈 감독은 “박찬희가 가세하면서 수비전술을 폭 넓게 쓸 수 있게 됐다. 경기를 치를수록 팀 수비의 완성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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