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홈런 초읽기’ 최정, SK 기사회생의 길로 이끌다!

입력 2017-09-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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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반등의 열쇠는 결국 홈런이었다. 최정(오른쪽)이 10일 인천 넥센전에서 6회 만루홈런으로 900타점을 돌파한 뒤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역시 SK 타선의 중심은 최정(30)이었다. 데뷔 첫 50홈런의 희망을 키우며 날마다 바뀌는 5위 싸움에 또 한번 불을 지폈다.

최정은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7-8 대승을 이끌었다. 12-6으로 앞선 6회 만루포(시즌 43호)를 폭발했다. 타율도 종전 0.314에서 0.319(392타수 125안타)로 끌어올리며 잠시 식었던 방망이를 예열했다. 종아리 부상이 겹친 탓에 8월 18경기에서 단 2홈런을 추가하는 데 그쳤지만, 9월 8경기에서 5개의 아치를 그리며 데뷔 첫 50홈런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팀의 5강 희망을 키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SK는 잔여 11게임 중 선두 KIA와 4경기, 2위 두산, 4위 롯데와 각각 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5강 경쟁팀인 넥센과 마지막 2연전(9~10일)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맞대결 전까지 넥센에 0.5게임차로 오히려 뒤졌던 SK로선 게임차를 만회하고, 도망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다.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2사 만루에서 SK 최정이 넥센 한현희를 상대로 중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살아난 화력, 그 중심에 최정이 있었다

9일 로맥의 끝내기홈런으로 2-1 승리를 거둔 SK의 사기는 한껏 올라있었다. 10일 15승(6패)째를 따낸 SK 선발 메릴 켈리는 6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격감이 오를 대로 오른 타자들이 있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SK는 3-4로 뒤진 4회 무려 7안타 1볼넷으로 7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는데, 6-4로 승부를 뒤집은 1사 1루 이후 무려 6타자가 연속 안타를 뽑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뽐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정은 6회 2사 만루에서 넥센 한현희의 초구 슬라이더(시속 132㎞)를 공략해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쐐기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더불어 KBO리그 역대 23번째로 통산 900타점(903타점)을 돌파하는 기쁨도 누렸다.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1, 2루에서 SK 최항이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형제는 용감했다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정의 친동생 최항(23)은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쉬어갈 곳 없는 타선을 만들었다. 형제가 6안타 6타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68승1무64패를 마크하며 5위로 올라섰다. LG(63승3무60패)를 6위로 끌어내렸다. 7위 넥센(66승 2무 65패)과의 게임차는 1.5경기로 벌렸다. 우천순연 경기가 가장 적은(4경기) SK 입장에선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갖기에 충분했다.

최정은 “넥센전이 5위 경쟁에서 매우 중요한 게임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른 경기와 똑같다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노력했다. 남은 시즌 다치지 않고 꾸준히 출장하며 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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