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물고 물리는 K리그 2부 순위경쟁 “흥미진진”

입력 2021-04-26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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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랜드 정정용 감독-대전하나 이민성 감독-전남 전경준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이랜드 정정용 감독-대전하나 이민성 감독-전남 전경준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1시즌 K리그2(2부) 순위경쟁이 뜨겁다. 8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1위부터 4위까지 승점 차는 불과 1점이다. 게다가 8위까지도 겨우 5점차여서 언제든 역전이 가능한 사정거리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올해 연승·연패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잠시라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시즌 개막과 함께 돌풍을 일으킨 팀은 서울이랜드다. 2년째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감독의 전술적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팀은 완전히 달라졌다. 초반 2연승을 포함해 5경기 무패(3승2무)를 이어가며 선두를 질주했다. 다소 이른 감은 있었지만 승격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6라운드 충남아산에 일격(0-1패)을 당한 뒤 기세가 꺾였다. 이후 연패를 기록하며 순위도 5위(승점 11)까지 추락했다. 특히 뼈아픈 건 3연패 하는 동안 골이 터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초반 5경기에서 12득점(경기당 2.4골)을 폭발시켰지만 이후 3경기에서 겨우 2득점(경기당 0.67골)에 그쳤다. 단단히 걸어 잠그고 역습을 노리는 상대를 어떻게 공략할 지가 당면 과제다. 정정용 감독은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서울이랜드가 주춤한 사이 이민성 감독의 대전하나시티즌이 치고 나갔다. 초반 3경기에서 1승2패로 부진했던 대전은 이후 4연승을 거두며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경쟁 상대인 경남FC(2-1 승)와 서울이랜드(2-1 승)를 연파하며 자신감이 붙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공격력이 살아난 점이 주효했다. 7라운드 동안 총 40개의 유효슈팅에서 11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대전은 8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에 0-1로 지며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승점 15(5승3패)로 선두를 지켰지만 불안하다. 이민성 감독은 “연승 부담을 떨쳐내지 못한 것 같다”면서도 “독주보다 경쟁체제가 낫다.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드래곤즈의 상승세가 무섭다. 전경준 감독의 전남은 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43분 발로텔리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기며 3연승을 거뒀다. 승점 15(4승3무1패)로 대전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뒤진 2위다.

지난 시즌 ‘짠물 수비’로 주목 받았던 전남은 올 시즌도 최소 실점(5실점)으로 뒷문이 든든한 가운데 필요할 때 한방이 터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축인 이종호, 김현욱(이상 2골)과 함께 발로텔리, 알렉스, 올렉(이상 1골) 등 외국인 선수들도 자신의 몫을 해주고 있다.

안양과 안산은 무시 못 할 존재다. 나란히 승점 14(4승2무2패)로 동률인 가운데 안양이 다득점에서 한골 앞서 3위다. 안양은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3연승의 비상 중이고, 안산도 최근 2연승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경남의 부진은 의외다. 지난해 리그 3위에 이어 승격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던 경남은 올 시즌 유력한 승격 후보였다. 설기현 감독은 사령탑 데뷔 시즌을 통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초반부터 무너졌다. 2연패 포함 7경기에서 1승1무5패를 기록했다. 다만 8라운드 부천FC전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탈꼴찌에는 성공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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