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3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올해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6차전 원정경기에서 7-0으로 이겨 4승2패로 1995년 이후 26년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1세기 첫 WS 우승 과정에서 팀 타선을 이끈 이는 이날 2번 지명타자로 나선 호르헤 솔레르(29)였다.
솔레르는 3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휴스턴 선발투수 루이스 가르시아를 상대로 왼쪽 담장 너머로 장외 3점홈런을 날렸다. 이 한 방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애틀랜타는 5회초 댄스비 스완슨의 2점포, 7회초 프레디 프리먼의 솔로포까지 보태 손쉽게 휴스턴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이날 선제 결승포를 터트린 솔레르는 애틀랜타의 올해 WS 4승 중 무려 3경기(1·4·6차전)에서 결승타를 책임졌다. 놀랍게도 이 3차례 결승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이번 WS에선 20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이다. WS 최우수선수(MVP)는 자연스레 그에게 돌아갔다. 쿠바 출신으로는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리반 에르난데스 이후 24년만의 영광이다.
솔레르는 올 시즌 중반 애틀랜타에 합류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임박한 7월 31일 전격적으로 팀을 옮겼다. 애틀랜타는 타선의 부족한 장타력을 높이기 위해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솔레르를 영입했다. 이 트레이드가 결국 신의 한 수가 됐다.
솔레르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챔피언십시리즈에도 거의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WS에서 완벽하게 부활해 애틀랜타에 26년만의 값진 우승 반지를 안겼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