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이승우, 울산 김영권, 인천 이명주(왼쪽부터).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동아DB

수원FC 이승우, 울산 김영권, 인천 이명주(왼쪽부터).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동아DB


‘하나원큐 K리그1 2022’가 힘차게 막을 올렸다. 예년보다 2주 가량 개막이 앞당겨진 대장정이 시작된 가운데,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에 입성한 새 얼굴들도 초록 그라운드를 마음껏 누비며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디뎠다.


그 중에서도 수원FC 공격수 이승우(24)는 특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수원FC가 동계훈련 기간 노출을 꺼려했던 그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원정 개막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45분여를 소화했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에서 성장해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신트트라위던(벨기에)~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에서 유럽무대를 경험한 이승우는 2022시즌을 앞두고 고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다만 2% 부족했다. “아직 몸이 완전치 않다. 더 노력해야 한다”던 김도균 수원FC 감독의 말처럼 완벽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최전방과 공격 2선을 오가며 열심히 뛰었지만 슛을 시도하지 못했고, 팀은 0-1로 패했다.

수원FC 이승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 이승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럼에도 과감한 돌파와 재간 넘치는 공격 센스는 인상적이었다. 후반 18분에는 전북 주장 홍정호의 파울을 유도해 옐로카드를 안겼다. “데뷔에 의미를 두고 싶다. 컨디션을 더 올려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이승우는 약속했다.


울산 현대에서 홍명보 감독과 호흡하게 된 국가대표 베테랑 중앙수비수 김영권(32)도 첫 단추를 무난히 꿰었다. 2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김천 상무와 홈 개막전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FC도쿄~오미야 아르디자(이상 일본)~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감바 오사카(일본)에서 뛴 그는 이날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득점 없이 비긴 결과는 아쉬웠지만, 김영권은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그는 “예상한대로 경기가 진행돼 낯설지 않았다. 과감한 볼 전개와 빌드업 플레이를 통해 보다 많은 찬스를 유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울산 김영권(왼쪽에서 두번째). 스포츠동아DB

울산 김영권(왼쪽에서 두번째). 스포츠동아DB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이명주(32·인천 유나이티드)도 준수한 활약상을 보여줬다.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 삼성과 홈 개막전에 선발 출전한 그는 후반 29분 교체될 때까지 중원을 책임지며 팀의 1-0 승리에 일조했다.


다소 늦게 합류한 터라 후반 투입이 유력해 보였으나 조성환 인천 감독은 훈련량에 비해 몸이 나쁘지 않은 이명주를 과감히 선발로 내세웠다. 효과적으로 뛰며 상대 공격을 끊고, 적절한 타이밍에 전진한 뒤 간간히 슛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무고사의 결승골로 12년만의 개막전 승리를 이끈 조 감독은 “공격과 수비에서 탁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변함없는 클래스를 입증한 이명주를 칭찬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