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구단 향한 KTTL의 배려…“대전 이남권 팀엔 숙박 제공”

입력 2022-05-09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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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탁구 내셔널리그 남자부 1위에 오른 제천시청. 사진제공|한국프로탁구리그

한국프로탁구리그(KTTL)가 원년 시즌 지방구단들의 선전과 흥행을 이끌어낸 원동력은 무엇일까. 대전 이남권 구단들을 위한 숙박 제공이 그 중 하나다.

KTTL은 1월 28일 개막해 4개월 동안 코리아·내셔널리그로 나눠 27개 구단이 총 222경기를 소화하는 형태로 기획됐다. 대전 이남권 6개 구단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기대이상의 행보로 눈길을 모았다. 특히 제천시청과 산청군청은 나란히 내셔널리그 남자부 1,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여자부에서도 양산시청(승점 30)이 안산시청(승점 32), 파주시청(승점 31)과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3위 자리를 놓고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다.

대전 이남권 구단들은 올해 KTTL 측으로부터 수원 이비스호텔 숙박을 제공받았다. 당초 KTTL은 프로화와 동시에 ‘홈&어웨이’ 형태로 일정을 짜려고 했지만, 원년 시즌인 만큼 제약이 많아 수원 광교 소재 ‘스튜디오 T’에서 전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에 KTTL은 개막을 앞두고 전 구단 관계자들과 논의해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대전 이남권 6개 구단에 호텔 숙박을 제공하기로 했고, 경기 전 스튜디오 T를 개방해 이들의 훈련장 섭외 부담도 줄여줬다.

양희석 제천시청 감독은 “KTTL 출범 후 팀을 향한 지자체의 관심이 많이 늘었지만 예산 증액을 요청하는 건 늘 어려운 이야기”라며 “숙박 지원 덕에 이동 및 훈련장 섭외 부담이 많이 줄었다. 올 시즌 우리 팀의 호성적 원동력 중 하나다”고 평가했다.

유병철 한국실업탁구연맹 사무처장도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게 중요하나, 대다수 지방 구단들은 수도권 체류와 관련해 지자체에 아쉬운 소리도 많이 해야 하고 추경도 받아야 했다. 숙박 예산을 계산해보니 수천만 원대로 적지 않은 액수였지만, KTTL과 이비스호텔의 협약이 수월하게 진행되면서 한시름 덜었다”며 “다음 시즌은 잠정적으로 10월 전국체전 이후인 11~12월 개막을 예상하고 있다. 숙박 제공을 넘어 수원역과 스튜디오 T를 오가는 셔틀버스 제공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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