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의 여기는 카타르] ‘안타까운 무승부’ 벤투호, 잘 싸웠다…가나, 기다려!

입력 2022-11-25 0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4년여를 쉼 없이 달려온 ‘벤투호’가 아쉬운 무승부로 2022카타르월드컵을 출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대회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28일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가나와 2차전을 펼친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남미국가를 상대로 1무4패로 열세였다. 특히 4패 중 2패를 안긴 상대가 우루과이였다. 이번에는 남미 징크스를 깨야 했다.

출범 초기인 2018년 10월 국내 친선경기에서 우루과이를 2-1로 꺾은 ‘벤투호’는 4년만의 리턴매치, 그것도 월드컵에서 또 한 번 승리를 챙기려 했으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역대 전적은 1승2무6패가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도 잘 싸웠다. 결전을 하루 앞둔 23일 대회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든 면에서 강한 우루과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라며 자세를 낮췄던 벤투 감독이지만, 실제 경기에선 달랐다. 전방위 압박과 빠른 템포로 우루과이를 강하게 몰아세웠고, 고유의 컬러가 된 후방 빌드업을 통해 흐름을 주도했다.

안와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던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왼쪽 윙 포워드,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원톱으로 세운 4-3-3 포메이션을 구축한 한국은 전반전을 유리하게 풀어갔다.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중원 조율과 좌우 풀백으로 나선 김진수, 김문환(이상 전북 현대)의 적극적 오버래핑으로 상대의 빈 공간을 노렸다. 초반 15분까지 경기 점유율도 65%에 달했다.

그러나 슛이 많진 않았다. 전반 34분 김문환의 낮은 크로스를 받은 황의조의 슛이 허공을 가른 것이 처음이었다.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와 다윈 누녜스(리버풀)를 전방에 배치한 우루과이가 앞서 2차례 슛을 날린 뒤였다. 전반 39분 황인범의 중거리 슛도 골문을 벗어났다.

큰 위기도 맞았다. 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우루과이의 베테랑 수비수 디에고 고딘(벨레스 사르스필드)의 헤더가 골대를 튕겼다.

후반전도 박진감이 넘쳤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거듭됐다. 두 팀은 나란히 템포를 끌어올리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후반 10분 우루과이 중앙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가 슛을 날릴 때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만족스럽지 않자 상대가 먼저 교체카드를 꺼냈다. 후반 19분 수아레스 대신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가 투입됐다. 한국도 맞불을 놓았다. 후반 29분 조규성(전북), 손준호(산둥 타이샨), 이강인(발렌시아)이 나란히 월드컵에 데뷔했다. 효과가 있었다. 낯선 얼굴들의 연이은 등장에 우루과이가 혼란스러워했다. 투입 1분 만에 이강인이 슛을 날린 뒤 조규성이 후반 32분 묵직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한국 응원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급해진 우루과이가 후반 막판 맹렬한 공세로 나선 가운데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의 슛이 또 한 차례 골대를 강타했지만, 유럽을 강타한 김민재(나폴리)가 버틴 한국 수비진은 끝내 무실점으로 버텼다.
알라이얀(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