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다렸던 3년만의 WKBL 올스타전, 선수·팬 모두 진심이었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3-01-08 17:2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8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핑크스타와 블루스타의 경기에 앞서 블루스타 허예은이 입장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인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펼쳐진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은 2019~2020시즌 이후 3년 만에 열린 ‘별들의 축제’로 관심을 모았다. 여자농구 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시즌 동안 선수들과 함께하지 못했던 갈증을 풀 수 있는 자리였다.

팬투표를 통해 올스타로 선발된 20명의 선수들은 전날(7일)부터 바삐 움직였다. 산곡북초, 연학초, 부일여중, 인성여중, 인성여고 등 인천지역 엘리트 농구부 및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유소녀 농구클럽 최강전에서 입상한 팀의 선수 100여 명과 함께 드리블 퍼포먼스 연습과 친선경기 등을 통해 호흡을 맞췄다.

올스타전 당일에도 쉴 틈이 없었다. 8일 오전 11시30분부터는 푸드트럭에서 직접 떡볶이, 핫도그, 문어빵 등의 음식을 판매했다. 일부 선수들은 팬을 모으기 위해 ‘호객행위’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만큼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기다렸다는 의미다. 팬투표 1위를 차지한 핑크스타 신지현(부천 하나원큐)은 “팬들과 가까이서 소통하며 즐기는 자리라서 좋다”, 팬투표 2위에 오른 블루스타 이소희(부산 BNK 썸)는 “팬들과 함께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시야방해석 등을 제외한 1622석을 가득 채운 팬들의 얼굴에선 시종일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8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핑크스타와 블루스타의 경기에서 핑크스타 위성우 감독이 의자 찾기 게임에서 박지현과 김소니아의 손을 잡고 있다. 인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경기 중에도 깜짝 이벤트는 계속됐다. 2쿼터 5분11초를 남기고는 핑크스타 김소니아(인천 신한은행)의 배우자인 전 농구선수 이승준이 블루스타 배혜윤(용인 삼성생명)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밟았다. 김소니아는 이승준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하는 명장면을 연출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이승준은 김한별(BNK)의 패스를 받아 득점했다. WKBL 관계자는 “우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이벤트”라고 밝혔다. 이승준이 만든 2점은 배혜윤의 득점으로 기록됐다.

2쿼터 중반에는 강유림(삼성생명), 안혜지(BNK) 등이 직접 피자를 들고 관중석으로 향했다. 신지현은 전반 종료 3분여를 남기고 ‘팬 챌린지’를 신청한 뒤 자신의 유니폼을 들고 응원하던 팬 한 명을 코트로 불렀다. 신지현으로부터 올스타 유니폼을 선물 받은 이 팬은 선수들의 보호를 받으며 레이업 슛으로 득점한 뒤 기념촬영까지 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이 팬이 올린 2점은 신지현의 득점으로 기록됐다.

8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핑크스타와 블루스타의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코트 우먼 파이트 무대를 펼치고 있다. 인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코트에 둘러앉아 인기 걸그룹 ‘오마이걸’의 하프타임 공연을 즐긴 선수들은 후반에도 활기찬 플레이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직접 경품교환권을 전달하고, 적극적으로 게임에 참여하는 등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다. 그 덕에 팬들은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경기 후 진행된 팬사인회를 위해 늘어선 줄도 좀처럼 줄지 않아 장내 아나운서가 “마지막 시간을 드리겠다”고 말하고 나서야 상황이 정리됐다. 3년 만에 열린 ‘별들의 축제’는 선수들과 팬들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