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사진출처 |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홈페이지
박지원은 1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벌어진 2022~2023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대회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17초20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총 12번째, 개인전에서만 8번째 금메달이다. 아울러 올 시즌 랭킹 포인트 968점을 얻어 2개의 개인종목을 남겨둔 시점까지 2위와 격차를 300점 이상으로 벌리며 랭킹 1위를 확정했다. 월드컵 시리즈 개인종목 금메달에는 100점, 은메달에는 80점, 동메달에는 60점의 랭킹 포인트가 주어진다.
박지원은 2019~2020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남자쇼트트랙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표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신 까닭에 곽윤기(고양시청),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성남시청) 등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으나, 안정적 코너링과 폭발적 아웃코스 추월능력 등으로 일찌감치 세계 정상급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1000m, 1500m 등 중장거리 종목에서 탁월한 경기운영능력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목에 건 8개의 개인전 금메달 모두 1000m와 1500m에서 따냈다. 박지원은 이날 경기 후 ISU와 인터뷰에서 “나는 내가 최고의 스케이터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이 자리에서 증명하게 돼 기쁘다”며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은 올 시즌 시작부터 가슴 속에 품어왔던 꿈이기에 더 기쁘다”고 밝혔다.
박지원과 함께 출전한 이동현(19·의정부광동고)도 2분17초310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두로 치고 나간 박지원을 뒤따라 2위로 올라선 뒤 다른 선수들의 인코스 추월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한국쇼트트랙의 미래임을 증명했다. 이동현의 이번 은메달은 시니어대회 개인전 첫 메달로 의미를 더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