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컷 통과가 불확실했던 임성재(25)가 27홀 동안 11타를 줄이며 단숨에 톱10으로 올라섰다.
임성재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330억 원) 사흘째 경기에서 2라운드 잔여 9개 홀과 3라운드 18홀 등 27개 홀을 돌아 11타를 줄이고 합계 8언더파 208타 공동 8위에 자리했다. 14언더파 단독 선두 스코티 셰플러(미국)와는 6타 차.
전날 악천후와 일몰로 2라운드 9번 홀까지만 치렀던 임성재는 중간 합계 3오버파에 그쳐 컷 탈락을 걱정해야 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2라운드 잔여 9개 홀에서 버디만 3개를 솎아 이븐파 공동 41위로 여유 있게 반환점을 돌았다. 컷 통과 기준은 2오버파였다.
3라운드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타를 줄이며 최상의 샷감을 과시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해 11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고 15, 16번 홀 연속 버디를 추가한데 이어 후반 들어서도 6번 홀까지 버디 3개를 보탰다. 파3 8번 홀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지만 파5 9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예선을 통과해 기분 좋게 3라운드를 시작했다”며 “최대한 타수를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초반부터 버디가 나오면서 좋은 출발을 했고 그래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했다.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으나 집중력을 유지해 8언더파를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코티 셰플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랭킹 2위 셰플러는 3라운드에서만 7타를 줄여 교포 이민우(호주·12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했다. 1,2라운드에서 셰플러와 동반 플레이를 펼쳤던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은 2라운드 출발 전 복통으로 기권했고,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라운드까지 합계 5오버파 부진으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셰플러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하게 된다.
김시우(28)와 안병훈(32)이 나란히 합계 5언더파 공동 26위에 자리했고, 김주형(21)은 1오버파 공동 63위에 머물렀다. 이경훈(32)은 매킬로이와 같은 5오버파로 예선에서 탈락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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