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박정아가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는다. 2021년 창단 이후 2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 여자부 최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를 영입해 전력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 | KOVO
페퍼저축은행은 17일 “박정아와 계약기간 3년, 연간 총 보수 7억7500만 원(연봉 4억7500만·옵션 3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1년 창단 이후 2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 여자부의 최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를 영입해 전력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2022~2023시즌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박정아는 정규리그 32경기에서 526득점, 공격 성공률 35.59%를 기록했다.
계약을 마친 박정아는 “배구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구단에서도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매우 감사하며 페퍼저축은행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헨 킴 페퍼저축은행 신임 감독은 “박정아가 우리 팀에서 매우 중요한 키(key)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팀의 일원이 돼 기쁘다”고 전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와 더불어 KGC인삼공사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뛴 채선아(31)도 품었다. 채선아는 계약기간 3년, 연간 총 보수 1억 원(연봉 9000만·옵션 1000만 원)에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는다. 채선아는 “가치를 인정해주시고,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에 감사하다”며 “오프시즌 준비를 잘 해서 더 발전하고, 팀이 성장해가는 것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 페퍼저축은행 SNS
내부 FA 선수들도 모두 잔류한다. 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27)는 계약기간 3년간 총 보수 10억6000만 원(연봉 총액 8억·옵션 2억6000만 원), 오지영(35)은 계약기간 3년간 총 보수 10억 원(연봉 총액 7억·옵션 3억 원)에 재계약을 완료했다. 아헨 킴 감독은 “오지영과 이한비의 잔류도 팀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채선아의 합류로 베테랑의 리더십을 더하고, 팀의 볼 컨트롤 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한비는 “첫 FA 계약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페퍼저축은행을 만나 다시 기회를 얻었고, 힘들지만 행복하게 배구를 할 수 있었다. 내 인생에 또 한 번의 기회인 것 같다. 팀이 더욱 발전해갈 수 있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지영은 “마지막 FA가 될지도 모를 상황에서 좋은 조건으로 잔류할 수 있도록 신경써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팀이 보다 높은 곳으로 발전하도록 솔선수범해 후배들을 잘 이끌고,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