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볼’이 만들어가는 광주의 축구열기…“홈 관중 300~700명 시절 잊지 않아”

입력 2023-04-24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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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광주FC SNS

K리그1 광주FC가 거센 ‘승격팀 돌풍’을 바탕으로 연고지 광주에 축구열기를 불어넣고 있다. 마케팅, 홍보보다 중요한 것이 ‘재밌는 축구’라는 기본에 충실한 덕분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24일 현재 올 시즌 광주의 평균관중은 4566명이다. 1부 12개 구단 중 최하위 강원FC(4000명)에 이어 2번째로 적은 수치다. 하지만 긍정적 요소가 적지 않다. K리그 입성 첫 시즌이었던 2011시즌(7829명) 이후 매 시즌 4000명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른 분위기여서다.

광주는 2021시즌 1부 최하위에 그쳐 강등당한 뒤 2부에서 보낸 지난 시즌 걱정이 많았다. 지난해 2월 19일 김포FC와 홈 개막전에는 불과 697명만 입장했다. 3월 16일 서울 이랜드전 때는 고작 321명이었다.

광주 구단 관계자들은 “고정 관중 1000명 이상은 유지했었지만, 강등 여파 속에서 연고지 야구팀인 KIA 타이거즈와 경쟁이 버거웠다”고 지난해를 떠올렸다. KIA는 프로야구 통산 최다우승(11회)을 자랑하는 인기구단으로, 홈경기 평균관중 1만 명도 4차례나 달성했다.

광주FC 이정효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나 광주는 이정효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지난 시즌 반전을 이뤘다. 2부 우승(25승11무4패·승점 85)과 함께 1부 재승격에 성공해 화제의 팀으로 부각되자 팬들이 다시 경기장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9일 경남FC전에는 무려 5861명이 입장해 경기 후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우승 기념식을 모두 지켜보고 귀가했다.

올 시즌 광주는 5위(4승1무3패·승점 13)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홈 개막전이었던 3월 5일 FC서울전에는 7357명이 입장했다. 이 감독은 “KIA의 경기가 있는 날에도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하면 부끄럽다”며 책임감을 강조한다. 성적이 뒷받침되는 ‘재밌는 축구’라면 광주 축구팬들의 열기는 결코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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