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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서울 SK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은 그야말로 ‘역대급 시리즈’가 됐다. KGC와 SK의 일진일퇴 공방이 거듭된 끝에 2008~2009시즌 이후 14년 만에 챔프전이 7차전까지 이어졌다.
총 7경기 중 KGC의 안방에서 벌어진 1차전을 제외한 6경기가 매진됐다. KGC와 SK는 정규리그를 포함해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관중 기록을 챔프전에서 수립했다.
정규리그 때도 매진사례는 있었다. 그러나 챔프전 들어 입장권 수요가 더욱 폭발하면서 두 팀은 관전이 불편해 팔지 않던 좌석의 입장권까지 발행해야 했다. 입장권은 예매 개시 후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모두 팔렸다. 암표상은 물론 인터넷상에선 입장권과 관련한 사기까지 등장할 정도로 팬들의 입장권 구매 경쟁은 뜨거웠다. 사기를 인지한 구단이 경찰에 신고하는 일도 벌어졌다. 두 팀은 이번 챔프전을 통해 적지 않은 입장수입을 챙겼다.
챔프전 총 관중은 3만7059명, 경기당 5294명으로 집계됐다. 경기장 규모가 큰 프로야구, 프로축구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지난 10년간 프로농구 챔프전으로는 최다관중이다. 프로농구 인기가 더 높았던 시절이나,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잠실체육관에서 중립경기가 펼쳐지던 시절과 비교하면 많진 않다.
그러나 흥행 측면에서 대성공을 거둘 정도로 올해 두 팀은 눈부신 경기력으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SK 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모기업 관계, 연고지 등을 고려해 다소 인위적으로 엮인 라이벌전이 많았지만 경기력만으로 이 정도의 라이벌 구도를 형상한 사례는 처음인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경기장 분위기 또한 뜨거웠다. 한 쪽의 대승으로 끝난 경기들도 있었지만, 시리즈 내내 팽팽함이 유지됐다. 15점 이내의 점수차는 시소게임으로 봐야 할 정도로, 두 팀 선수들은 분위기를 타면 겉잡을 수 없이 터졌다. 자연스레 경기장 분위기는 활활 타올랐고, 매 경기 두 팀 팬들의 응원대결 역시 뜨거웠다. 이번 챔프전을 치르면서 KGC 오세근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팬들의 응원전도 역대급이다. 챔피언결정전을 많이 뛰어봤지만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다. 그 덕분에 더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프로농구의 봄은 오지 않았다는 게 농구인 대부분의 시각이다. 그러나 이번 챔프전을 통해 가능성은 확인했다. 기본적으로 품질이 뛰어난 경기를 꾸준히 펼친다면 얼마든지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을 수 있음이 증명됐다. 그렇기에 KGC와 SK의 이번 챔프전은 역대급으로 평가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안양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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