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발언’ 논란 조코비치, 2R 통과…톱시드 알카라스도 32강 안착

입력 2023-06-01 0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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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테니스 ‘역대 최고의 선수’(GOAT) 중 하나로 꼽히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36)와 ‘빅3’의 진정한 후계자로 평가받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0)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프랑스 오픈(총상금 4960만 유로·약 706억 원) 남자 단식 3회전(32강)에 진출했다.

남자 프로테니스에서 전인미답인 23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노리는 3번 시드의 조코비치는 5월 3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마르톤 푸초비치(83위·헝가리)를 3-0(7-6<7-2> 6-0 6-3)으로 꺾었다.

조코비치는 1세트에서 다소 고전 했으나, 타이브레이크에서 이겨 기선을 제압한 후 2세트부터 한 수 위의 기량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조코비치는 1회전 승리 후 TV 중계 카메라 렌즈 보호 유리판에 세르비아어로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심장”이라는 정치적 메이지를 적어 논란을 빚었다. 조코비치는 테니스계 전반의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두 나라는 발칸반도의 앙숙으로 불린다.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으나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코소보를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코소보 북부 인구의 다수인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지난 4월 정부주도의 시장선거를 거부한 후 소수의 알바니아계 주민 투표로 선출된 새 시장을 인정하지 않고 출근 저지를 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조코비치는 사태 진정을 위해 투입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평화유지군과 세르비아계 주민 간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자 정치적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조코비치는 이날 2회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오늘도 그렇게 할 수 있었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러지 않았다"며 "그것(1회전 후 메시지)이 내가 지지하는 바"라고 말했다.

코소보 올림픽위원회는 "조코비치는 세르비아 민족주의자들의 주장을 스포츠를 통해 홍보했다"며 "이런 행위는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코비치는 소신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끝까지 하지 않아 지난해 호주 오픈과 US 오픈에 출전하지 못 한 바 있다.

조코비치의 3회전 상대는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34위·스페인)다.

알카라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 1위로 톱시드를 받은 알카라스는 대니얼 타로(112위·일본)를 3-1(6-1 3-6 6-1 6-2)로 제압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한 알카라스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였던 호주오픈에는 부상으로 불참, 최근 메이저 대회 9연승 중이다. 알카라스는 이 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차지함으로써 새로운 황제 등극을 노린다.

알카라스는 첫 세트를 쉽게 따냈다. 하지만 2세트 들어 갑자기 집중력을 잃은 듯 난조에 빠져 세트를 빼앗겼다. 하지만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아 다양한 플레이로 일본 선수를 몰아붙여 2시간 25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알카라스의 시즌 전적은 32승3패로 향상 됐다.

작년 8강에 올랐던 알카라스의 3회전 상대는 데니스 샤포발로프(32위·캐나다)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알카라스와 조코비치는 앞으로 각각 3경기를 더 이기면 4강에서 격돌한다. 둘의 승자가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37)이 부상으로 빠진 이 대회 왕좌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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