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서 완패 치치파스의 항변 “멜라토닌 약(수면제)때문에…”

입력 2023-06-08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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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랑스 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세계1위·스페인)에 완패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그리스)는 경기 일정 탓에 수면 습관을 지키지 못해 멜라토닌 약(수면제)을 복용하고 낮잠을 잔 게 경기력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치치파스는 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 가로스에서 야간경기로 펼쳐진 알카라스와의 준준결승전에서 0-3(2-6, 1-6, 6<5>-7)로 패했다. 첫 두 세트는 랭킹 1위와 5위의 맞대결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알카라스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알카라스가 ‘가지고 놀았다’라고 표현해도 그리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2세트에서 치치파스는 단 3개의 위너와 13개의 언포스드 에러를 범하며 알카라스에 압도당했다.

폭스뉴스, 테니스닷컴 등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처음 두 세트는 그렇게 재미있는 경기가 아니었어요. 저는 완전히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어떤 면에서 잠을 잔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치치파스는 경기 시작 시각인 오후 8시 30분 전에 너무 많이 잠을 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치치파스는 일단 알카라스의 경기력이 매우 뛰어났다고 인정했다. 다만 자신의 몸 상태와 관련해 앞선 라운드에서 몇 차례 치른 야간 경기로 인해 평소 수면 습관이 깨졌으며, 이로 인해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약을 먹고 낮잠을 잔 게 컨디션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실제 치치파스는 이전 두 경기를 수잔 렝글렌 코트에서 가장 마지막 경기로 치렀다.

그는 “앞으로는 경기 전에 멜라토닌 약을 먹고 낮잠을 자는 것은 피하려고 한다”며 “확실히 효과가 없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치치파스는 이어 “지난 며칠 동안 일정이 조금 어려웠습니다. 야간 경기가 몇 차례 있었어요. 아주 늦은 것은 아니었지만 수면 스케줄이 망가질 정도로 늦은 시각이었죠”라면서 “수면은 매우 중요하며, 이런 빅 슬램 대회에 출전하고 경기를 치를 때는 회복이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치치파스는 2019 파리 마스터스에서 노박 조코비치와의 경기를 앞두고 멜라토닌 약을 먹고 낮잠을 잤던 다른 경기를 떠올렸는데, 당시에도 1-6, 2-6으로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다.

치치파스는 “멜라토닌은 1과 2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라고 씁쓸한 농담을 던졌다.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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