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승격 시즌서 순항 중인 광주, “최고 지향점은 전용훈련장 건설”

입력 2023-08-09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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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광주FC SNS

K리그1 광주FC는 올 시즌 가장 뜨거운 팀이다. ‘승격팀의 반란’을 일으키며 5위(승점 37·10승7무8패)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구단 역대 최고 성적(6위)을 뛰어넘을 기세다.

2012, 2017, 2021년 강등의 아픔을 겪었지만 3번이나 다시 1부 무대에 돌아온 광주다. 주변에선 올 시즌 스플릿 라운드 그룹 A(1~6위)에 진입해 일찌감치 잔류만 확정해도 대성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광주의 궁극적 목표는 전용훈련장 건설이다.

이정효 광주 감독(48)은 최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시즌 전 공개하지 않은 목표 승수가 있었다. 남들이 들으면 비웃을 수 있는 수치였지만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 승수에 도달해야 전용훈련장 건설 등 훈련환경 개선을 요청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선수들도 광주광역시와 구단이 전용훈련장을 지어줄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고 털어놓았다.

광주는 전용훈련장을 갖추지 못했다. 염주체육공원~광주월드컵경기장~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돌아가며 훈련한다. 홈구장인 광주축구전용경기장은 잔디 관리 때문에 경기 당일에만 사용할 수 있다. 광주월드컵경기장 사용 가능한 시간도 주 2회, 각 2시간씩이다. 염주체육공원은 배수가 되지 않아 장마기간에는 사용할 수 없었고, 잔디도 괴사했다. 명색이 1부 5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지만, 매번 훈련시간 확보가 스트레스다.

이 감독은 “연습시간을 초과해 훈련장에서 쫓겨나는 일도 있었다. 비가 오면 훈련량이 줄어든다”며 “훈련환경이 나빠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백업들과 따로 오전운동을 하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올 시즌부터 훈련환경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인근 구단과 원정경기 때면 무조건 경기 당일 출발했지만, 올해는 경기 전날 출발하고 있다. 수도권 원정 때도 구단버스가 아닌 KTX로 이동하고 있다. 전용훈련장까지 확보한다면 명문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광주가 창단된 지 벌써 13년째를 맞았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선 좋은 선수를 키워내도 금방 떠날 수밖에 없고, 선수 영입도 늘 어렵다”며 “성적을 내야 환경개선의 명분이 생기고, 팀이 계속 1부 무대에 머무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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