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원큐 김시온. 스포츠동아DB
부천 하나원큐 가드 김시온(28·175㎝)은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개막 직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원 소속팀 부산 BNK 썸에서 타이완 전지훈련까지 소화하며 올 시즌 주요 전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터라 이적에 따른 충격이 클 법도 했지만, 올 시즌 길어진 출전시간에서 알 수 있듯 새 둥지에서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하나원큐는 개막 4연패 이후 최근 3경기에서 2승1패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64-71로 패한 23일 청주 KB스타즈전에서도 정규리그 1라운드 때와 비교해 월등히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베테랑 포워드 김정은(36)의 합류가 가장 큰 전력보강 요소로 평가받고 있지만, 묵묵히 궂은일을 해내는 김시온의 역할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특히 팀이 시즌 첫 승을 거둔 19일 인천 신한은행과 원정경기(79-65)에선 7개의 리바운드를 따냈다.
김시온은 앞선 수비가 뛰어난 데다 스몰포워드 자리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다. 가드로서 리딩이 가능하고, 수비와 궂은일 등 보이지 않는 역할에도 강점이 있어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김정은과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점도 하나원큐가 김시온을 품은 이유 중 하나다.
하나원큐의 선택은 적중했다. 올 시즌에는 데뷔 후 가장 긴 평균 28분16초(5.57점·4.6리바운드·1.9어시스트)를 소화하며 벤치의 신뢰에 화답하고 있다. 출전시간,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모두 데뷔 후 최다 기록이다. “김시온은 저평가된 부분이 많은 선수다. 잘 만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던 김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다.
하나원큐는 그동안 주전 가드 신지현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김정은이 합류하고, 센터 양인영의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공격 루트가 한층 다양해졌다. 그 공격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가 리바운드와 탄탄한 수비인데, 하나원큐에 부족했던 부분을 김시온이 메워주고 있다. 최근 상승세의 비결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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