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이 유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1일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에 따르면, 마쓰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2100만 달러(약 274억 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 MLB닷컴 등 미국 매체들도 20일(한국시간) 마쓰이의 샌디에이고행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미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무리한 만큼 조만간 공식 발표가 나올 전망이다.
좌완 마쓰이는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NPB 대표 불펜투수다.
2013년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해 올해까지 통산 501경기에 등판해 25승46패236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40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최근 2년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해 30세이브, 1점대 ERA, 0점대 이닝당 출루허용(WHIP)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자랑했다. 샌디에이고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기존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의 이탈에 대비해 영입했다는 시각도 있다.
마쓰이의 계약 규모는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고우석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9년부터 풀타임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고우석은 KBO리그 통산 354경기에서 19승26패139세이브6홀드, ERA 3.18의 성적을 거뒀다.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타자를 압박하는 유형이다.
고우석. 스포츠동아DB
관건은 올 시즌 성적이다. 고우석은 2021시즌 63경기에서 1승5패30세이브, ERA 2.17을 마크한 데 이어 2022시즌에는 61경기에서 4승2패42세이브, ERA 1.48의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러나 올 시즌 44경기에선 3승8패15세이브, ERA 3.6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59경기에서 2승3패39세이브8홀드, ERA 1.57로 역투한 마쓰이와는 대조적이다. 변화구 구사능력에서도 마쓰이가 우위라는 평가다.
그러나 마쓰이가 자신에게 큰 관심을 보였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아닌 샌디에이고를 택한 게 고우석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는 MLB 30개 팀 가운데 불펜 ERA(4.47) 23위에 그치며 큰 어려움을 겪은 탓에 보강이 절실한 형편이다. 미국 매체들도 고우석의 세인트루이스행 가능성을 점친 바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