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육성팀 강형모 매니저, 윤정우 팀장, 임영준 매니저(왼쪽부터)가 14일 KT 퓨처스팀 홈구장 익산시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KT 위즈
“매 타석 마음 졸이며 보다 안타라도 치면 예전 월드컵 볼 때처럼 기뻐할 정도예요.”
KT 위즈 퓨처스(2군)팀은 매 시즌 ‘1군 선수’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1군 주전이 워낙 확고해 대타, 대수비, 대주자 등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은 역할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1군에 빈틈이 없는 만큼 퓨처스팀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올라가야 해 기량 완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퓨처스팀에 오래 머물다 지난해 1군으로 콜업됐거나 데뷔전을 치른 외야수 안치영과 투수 강건은 1군 엔트리 등록 이후 말소되지 않고 정규시즌을 마쳤는데, 이는 곧 1군 수준에 맞게 기량을 키워 승격됐다는 방증이다.
퓨처스팀에서 1군에 처음 콜업되거나 오랜만에 기회를 잡은 선수가 나타나면, 그날은 수원KT위즈파크뿐 아니라 퓨처스팀 홈구장인 익산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윤정우 KT 육성팀장(49)은 지난해 안치영이 1군 엔트리에 든 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육성팀과 코칭스태프가 TV 앞에서 노심초사하다가 안치영의 안타 신고에 2002년 한·일월드컵을 방불케 할 정도로 환호성을 터트렸다. 윤 팀장은 “지금 신인들 아버지 연령대가 나와 비슷해졌다”며 “자식 같은 선수들이 1군에라도 가면, 콜업된 날 잘하기라도 하면 퓨처스팀의 온 식구들이 그 친구 이야기뿐”이라고 밝혔다.

14일 KT 퓨처스팀 홈구장 익산시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인터뷰하는 윤정우 KT 육성팀장. 사진제공 | KT 위즈
KT 육성팀은 전력분석은 물론 데이터 분석과 야구행정 업무 등 여러 방면에 능한 요람의 지킴이다. 2013년 KT 창단과 함께 스카우트팀에 입사해 1군 매니저, 전력분석원, 육성팀, 전략데이터팀을 거쳐 지난해 5월 육성팀장으로 발령받은 윤 팀장은 “선수 시절부터 여러 부서에서 쌓은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태한 KT 퓨처스팀 감독은 “우리 퓨처스팀에 윤 팀장이 없으면 큰일 난다”고 치켜세웠다.
윤 팀장은 스카우팀에서 일한 2014년 지켜봤던 청주고 주권이 100홀드를 넘기며 구단의 역사를 쓰고, 어느덧 프리에이전트(FA)가 된 것처럼 지금의 퓨처스팀 선수들에게도 같은 격세지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는 “지금도 입단 직후 수줍어하는 선수를 보면 예전의 (주)권이가 생각난다. 지금은 성격부터 많은 게 달라진 모습을 보며 보람도 느낀다”며 “1군의 가장 큰 존재 이유가 팬이라면, 나와 육성팀은 선수들이 있어 존재한다. 선수들이 잘 되는 게 곧 우리 모두가 빛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익산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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