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편견을 깨고 싶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6)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가 되기까지 많은 시련을 이겨냈다. 데뷔시즌에는 성장통도 적지 않게 겪었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돼 큰 기대를 모았지만, 그에게 프로의 벽을 절감하게 만든 한 경기가 있었다.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선발 맞대결이었다.
2007년 4월 29일 광주구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맞붙은 둘은 서로 상반되는 결과를 냈다. 양현종은 1회초 선두타자 안타, 후속타자 볼넷을 잇달아 허용한 뒤 1사 1·2루서 김태균에게 3점홈런을 맞고 0.1이닝 만에 강판됐다. 류현진은 8이닝 2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양현종이 프로에 데뷔하기 한 해 전인 2006년 류현진은 신인왕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동반 석권으로 KBO리그의 최초 역사를 쓴 스타였다. 팀의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양현종은 “난 선발진 공백을 메운 선수에 불과했지만, 형은 신인 때 이미 정점을 찍지 않았느냐”며 “그 때 모두가 ‘(류현진을) 이기기 어렵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편견을 깨고 싶어서 나 홀로 발악하듯 형을 이기고 싶어 했다”고 돌아봤다.
류현진을 꺾겠다는 기백으로 마운드에 오른 당시 19세 신인이 강판 후 벤치에서 눈물을 훔치는 장면은 이제 많은 이들이 격세지감을 느끼는 추억이 됐다. 양현종은 “정말 이기고 싶었지만 너무 빨리 강판돼 눈물을 보였는데, 그 자료화면이 아직까지 인터넷상에 돌아다니고 있더라(웃음). 그 때 영상을 보니 ‘참 절실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17년 전 좋은 추억이 돼 ‘시간 참 빠르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나 역시 그 날을 기억하고 있다”며 “(양현종이) 시련을 잘 극복해 우리나라 최고 투수가 되지 않았느냐. 그런 투수인데, 사실은 눈물이 아니고 땀을 닦은 것 아닐까”라고 웃었다.
세월이 흘러 양현종은 최연소 통산 150승(당시 만 34세 2개월 18일) 돌파에 현역 최다승(168승) 투수가 됐고, 류현진, 김광현(SSG 랜더스)과 함께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트로이카로서 메이저리그(MLB)도 경험했다. 이제 류현진이 KBO리그로 복귀해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양현종은 “(류)현진이 형에게서 나오는 위압감은 여전하다. 늘 존경하는 형이고, 다시 붙는 날 승패를 떠나 재미있는 시합을 펼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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