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선제골 넣고도 불안한 대전하나의 뒷문…또다시 물거품 된 황선홍 감독의 승부수

입력 2024-07-21 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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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 황선홍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 황선홍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이 또 한 번 ‘뒷심 부족’에 울었다.

대전하나는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1분 김준범의 선제골로 앞서간 대전하나는 후반 1분 홍윤상, 3분 이호재에게 잇달아 실점했다. 4승8무12패(승점 20)에 묶인 대전하나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전하나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23라운드까지 최하위권을 머물렀고, 최근 5경기째 승리가 없었다. 지난달 22일 광주FC와 18라운드 홈경기(2-1 승)에서 마지막 승리를 거둔 후 2무3패를 기록했다.

가장 큰 고민은 수비진의 집중력이었다. 대전하나는 최근 2경기 연속으로 선제골을 넣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10일 서울과 원정경기에선 전반 7분 음라파(토고)의 골로 먼저 앞서갔음에도 후반전에 조영욱, 제시 린가드(잉글랜드)에게 연이어 실점해 패했다. 13일 강원과 홈경기에도 전반 28분 박정인의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후반 33분 유인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대전하나 황선홍 감독(56)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날 포항전 시작에 앞서 “최근에 경기 막판 어이없이 실점하는 장면이 많았다. 버텨내는 힘이 필요하다. 선수들에게 문제점을 주지시켰다”고 밝혔다.

전술적으로도 변화를 꾀했다. 기존의 3백이 아니라 4백으로 바꿔 애매했던 중앙수비수들의 동선을 단순화했다. 또 공격에서는 타깃형 공격수 음라파 대신 기동력이 우수한 이상민, 공민현, 윤도영을 3톱으로 선발출전시켜 빠른 공격을 노렸다. 황 감독의 깜짝 승부수였다.

전반전은 대전하나가 주도했다. 대전하나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김준범이 김문환의 크로스를 받아 바이시클 킥으로 골망을 흔들며 앞서갔다. 대전하나 선수들은 골을 넣고도 머리에 양 손가락을 갖다대면서 집중력을 잃지 말자고 서로를 깨웠다. 지난날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의지였다.

하지만 악몽이 재현됐다. 대전하나는 후반 1분 홍윤상에게 헤더골로 동점을 허용했고, 2분 뒤 이호재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승기는 순식간에 포항 쪽으로 넘어갔고, 황 감독은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대전|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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