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셰필드-번리-카디프’ 4파전에도 잔류하게 된 백승호…버밍엄, “승격 도와줘”

입력 2024-09-01 14: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잉글랜드 챔피언십 재진출을 원했던 백승호는 버밍엄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진출처 | 버밍엄시티 SNS

잉글랜드 챔피언십 재진출을 원했던 백승호는 버밍엄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진출처 | 버밍엄시티 SNS


축구국가대표팀 출신 ‘다용도 미드필더’ 백승호(27)가 잉글랜드 리그1(3부) 버밍엄시티에 일단 남게 됐다. 유럽축구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은 1일 “버밍엄이 백승호를 원한 챔피언십(2부) 여러 클럽의 제안을 전부 거절했다. 현시점에선 버밍엄 잔류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여름이적시장이 8월 31일 오전 7시(한국시간) 끝난 가운데 실제로 많은 러브콜이 있었다. 모두 챔피언십 클럽으로 리즈 유나이티드, 셰필드 유나이티드, 번리, 카디프시티 등이 큰 관심을 드러냈다. 카디프를 제외한 3개 팀은 유력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후보다.

그러나 이적은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리그1로 강등된 버밍엄은 백승호를 재도약에 필요한 핵심 자원으로 여긴다. 올해 초 전북 현대를 떠나 버밍엄으로 이적한 백승호의 계약기간은 2년 반이다.

구단의 완강한 ‘동행 입장’으로 완전 이적은 불가능했고, 유일한 선택지는 ‘선 임대-후 이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3팀으로 좁혀졌다. 셰필드가 영입전 초반부터 가장 적극적이었고, 그 후 번리와 리즈가 뛰어들었다.

이후부터는 긴 줄다리기였다. 선수의 거듭된 요청에 버밍엄은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셰필드와 리즈만 남은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는 연봉 등 금전적 조건을 높이며 재계약을 요청해왔다.

결국 백승호는 마음을 접었다. 버밍엄을 설득할 수 없었다. 리즈는 답보 상태의 백승호를 데려오는 대신 독일 분데스리가2 뒤셀도르프에 몸담았던 일본대표팀 미드필더 다나카 아오를 영입했다.

돈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버밍엄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없다. 한 구단의 경우, 백승호의 몸값을 듣고는 영입전에서 빠르게 발을 뺐다. 반면 버밍엄은 빠른 승격을 위해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진행해왔다. 백승호 등 주축들에 대해 ‘이적 불가’ 방침을 분명히 세웠다. 네덜란드, 벨기에, 튀르키예의 이적시장이 아직 열려있으나 반전은 쉽지 않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대목은 새로 지휘봉을 잡은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과 백승호의 궁합이다. 정규리그 3경기를 포함한 올 시즌 5경기에 백승호가 빠진 적은 없다. 리버풀~셀틱~레스터시티 등을 거친 데이비스 감독은 지난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수석코치로 일하다가 버밍엄에 왔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도 백승호의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다. 팔레스타인(홈)~오만(원정)과 9월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 2차전에 출전할 명단에선 제외했으나 3선부터 2선까지 모두 소화하는 그의 활용 가치를 높이 산다. 언제든 대표팀 승선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