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U-19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한양대 정재권 감독. 사진출처|한양대
라오스축구협회는 지난달 정 감독의 임시 합류를 요청하는 공문을 한양대 측에 보냈다. 한양대 이기정 총장은 국제교류 촉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정 감독의 미얀마행을 수락했다. 정 감독은 약 한 달 동안 라오스 U-19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예선을 치른다.
2014년 모교인 한양대 지휘봉을 잡은 정 감독은 주민규, 원두재(이상 울산 HD), 김현욱(대전하나시티즌) 등 여러 프로 선수들을 배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또 현재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라오스 U-19 대표팀은 U-20 아시안컵 예선 조별리그 G조에 속해 25일부터 29일까지 수도 비엔티안에서 이란, 몽골, 인도와 차례로 맞붙는다. 10개 조의 각 조 1위와 상위 5팀이 내년 U-20 아시안컵 본선 진출 자격을 얻는다. 한편, 이창원 감독이 지도하는 U-19 대표팀은 같은 대회 C조에 속해 23일부터 쿠웨이트, 북마리아나제도, 아랍에미리트(UAE), 레바논을 잇달아 상대한다.
라오스축구협회는 “한양대는 뛰어난 선수들뿐 아니라 박항서 감독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들을 꾸준히 배출했다”며 “정 감독의 지도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의 전문성과 경험이 라오스의 U-20 아시안컵 예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라오스에 도착한 정 감독은 “선수들 눈빛에 배우려고 하는 의지가 보였다. 라오스 대표팀을 이끌게 돼 영광이며 당장 앞두고 있는 대회에서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정 감독뿐 아니라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지도자 열풍이 불고 있다. 베트남 영웅으로 기억될 박항서 감독부터 인도네시아의 성공시대를 열고 있는 신태용 감독, 그리고 지난달까지 말레이시아 지휘봉을 잡았던 김판곤(현 울산) 감독의 지도력이 인정받으면서 동남아 국가들의 한국 감독들을 향한 믿음이 이어지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