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 이순민은 올 시즌 이적 직후 주장 완장을 찰 정도로 기대를 받았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팀의 5경기 무패(2승3무)를 이끌며 완전히 되살아났다.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 미드필더 이순민(30)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을 앞두고 둥지를 옮겼다. 지난 시즌에는 광주FC의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3위)을 이끌며 국가대표팀과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전하나 역시 이순민을 데려오자마자 주장 완장을 맡길 정도로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올 시즌 K리그1이 전체 일정의 3분의 2 넘게 끝난 지금, 대전하나와 이순민 모두 처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9위 대전하나(7승10무12패·승점 31)는 최하위(12위) 대구FC(7승9무13패·승점 30)와 승점차가 적어 남은 정규 라운드 4경기와 파이널 라운드 5경기에서 치열한 잔류경쟁을 치러야 한다. 이순민 역시 부상과 부진으로 17경기 출전에 그치며 시즌 중반 주장 완장을 주세종(34)에게 넘겼다.
매 경기가 고비지만, 팀과 이순민 모두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다. 대전하나는 9월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5경기 무패(2승3무)를 달리며 반등세를 보였다. 이 기간 이순민도 물오른 경기력으로 팀에 힘을 보탰다.
이순민은 현재 팀과 자신 모두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로 4년차인 2020시즌이 돼서야 K리그 데뷔전을 치를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그는 일관성의 중요성을 잘 안다. 이순민은 “지금 팀 분위기와 성적이 상승세지만, 올 시즌 어려웠던 기간이 적지 않았다. 대단한 걸 해내기에 앞서 우리가 (황선홍) 감독님과 함께 준비한 전술을 매 경기 기복 없이 펼쳐내야 한다”고 밝혔다.
“책임감과 정신력 등을 강조하는 게 원론적인 얘기인 것을 잘 안다”면서도 이순민은 “그러나 이처럼 뻔한 요소들이 뒷받침돼야 팀이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같은 베테랑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순민은 “이준규(21)와 이동원(22) 등 어린 후배들에게 ‘나는 네 나이 때 너만큼 잘하지 못했다’고 격려한다. 책임감이 강한 선수가 많아질수록 팀은 더욱 강해진다”며 “우선 나부터 절실함과 책임감을 안고 매 경기 그라운드에 들어서겠다. 반드시 올 시즌을 웃으면서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